국제
텐진항 치명적 맹독가스 검출…"심정지 일으킬 수준"
입력 2015-08-19 16:52 

톈진항 폭발사고 현장에서 치명적인 독성가스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심할 경우 심정지를 일으킬 수 있는 수준이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베이징소방총대는 지난 16일 톈진항 사고현장 조사에서 측정가능한 최고 수준의 유독성 기체가 검측됐다고 밝혔다. 측정지점은 사고현장에서 500m 지점이다. 유독성 기체는 사고 직전 보관중이던 시안화나트륨이 기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톈진에는 18일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데, 맹독성 물질인 시안화나트륨이 물과 만나면 독가스 성분인 시안화수소가 생성된다.
베이징화공대학 먼바오 박사는 시안화나트륨은 독성이 강해 피부 접촉만으로도 상처를 입을 수 있고 흡입하면 몇 ㎎만으로도 죽음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먼 박사는 또 폭발지점 반경 100m이내의 지역에서 이뤄진 공기 측정에서 시안화나트륨 외에 신경성 독가스가 검출된 사실을 언급하며 다양한 위험물질이 폭발과정에서 화학반응을 일으켜 유독성 기체를 방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신경성 독가스는 흡입시 심장기능 정지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사고의 조사책임자가 체포돼 충격을 주고있다.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위는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양동량 안전생산감독국장을 ‘심각한 기율위반으로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차관급인 양국장은 이번 사고가 터진 뒤 정부 조사팀장으로 현장에 내려가 사고조사 활동을 지휘해왔다. 체포 하루 전인 17일에도 궈셩쿤 공안부장이 현지에서 주재한 회의에 참석했다. 이와 관련해 베이징천바오는 19일 사고수습과 조사가 한창 진행중인 상황에서 책임자가 낙마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보도했다.
양국장의 낙마와 관련해 중국 매체들은 그가 톈진 폭발사고에 연루됐을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그는 안전감독국장으로 가기 전 톈진시 부시장을 역임하는 등 톈진시에서만 18년간 근무했다. 그가 이번에 사고를 낸 회사와 모종의 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