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논란 거센 ‘여성용 비아그라’ 드디어 시중에
입력 2015-08-19 15:09 

여성의 성욕 감퇴를 치료하는 ‘여성용 비아그라가 사상 최초로 시중에 나온다. 이전까지 분명한 치료방법이 없어 끙끙 앓고 있던 중장년층 성욕 감퇴 여성에게 ‘한 줄기 빛이 되어 줄 것으로 보인다.
AP통신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미 식품의약국(FDA)은 여성의 성욕을 증진시키는 효과가 있는 핑크빛 알약 ‘플리반세린(Flibanserin)처방을 승인했다. 남성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가 1998년 시판된 이후 17년만의 일이다. 개발사 스프라우트(Sprout) 사는 이 약품을 ‘아디(Addyi)란 명칭 아래 판매할 예정이다.
플리반세린의 주요 처방 대상은 성욕저하장애(HSDD), 성욕감퇴 등에 시달리는 폐경기 전 여성으로, 뇌의 신경전달물질에 작용해 호르몬 분비를 조절하는 식으로 여성의 성욕을 회복시킨다. 혈관 확장을 통해 성기능을 회복시키는 남성 발기부전제와 완전히 다른 방식이다. 때문에 단시간에 효과가 나타나는 남성 발기부전제와는 달리 몇 주 동안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뇌에 직접 영향을 주는 작용 방식 때문에 이 약품의 부작용을 우려한 FDA는 2010년, 2013년 두 차례나 개발사가 낸 플리반세린 승인신청을 거부해 왔다. 플리반세린의 주요 부작용으로는 현기증, 저혈압, 메스꺼움 등이 있으며, 만약 알코올이나 피임약과 같이 복용할 경우 위험성이 상승한다.

FDA가 뒤늦게 입장을 바꿔 처방 승인을 내린 데는 여성 단체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 여성의 성적 자유를 침해한다”는 여성 단체의 항의가 잇따르자 FDA 내 자문위원단은 지난 6월 기존 입장을 바꿔 승인 찬성의견을 냈다. 다만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한다는 조건이 달렸다.
이에 따라 FDA는 플리반세린을 승인하면서 엄격한 안전 조건을 부과했다. 우선 ‘아디의 라벨 자체에 저혈압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알코올과 복용하면 특히 더 위험할 수 있음을 강조하는 박스형 경고문이 들어간다. 또 의사가 이 약품을 처방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온라인 인증테스트를 통해 경고문에 붙은 부작용을 숙지했음을 증명해야 한다. FDA 약물센터장 재닛 우드콕은 아디를 처방하기에 앞서 환자와 의사가 부작용을 완전히 숙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플리반세린 출시에 해외 제약업계는 1990년대 말 비아그라가 거둔 수십억 달러 매출 같은 ‘대박을 기대하며 반색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외신은 FDA가 ‘아디에 부과한 안전조치가 너무 강한데다 번잡스럽기까지 해 단시간 내 ‘아디 열풍이 일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문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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