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M+新 스타발견] 안녕하세요. 배우 디자이너 이동휘입니다
입력 2015-08-19 14:44 
디자인=이주영
[新(새로울 신) 배우+장면을 나타내는 신(scene). 별(star), 스타(star)]
영화 속 눈에 띄는 새 얼굴이 궁금하지 않으셨나요? ‘新 스타발견에서는 눈에 띄는 신선한 배우들을 하나부터 열까지 파헤쳐봅니다.<편집자 주>


[MBN스타 최윤나 기자]



1. 패션(=캐릭터)

작품을 할 때 캐릭터의 스타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순수한 연기도 있지만 그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스타일도 중요하다. 옷 스타일에 따라 태도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캐릭터를 만드는 통합적인 단계 중 하나이기 때문에 예전부터 나에게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캐릭터가 가난한 설정이라면 그런 설정에 맞게 옷을 입는다. 물론 그런 옷들은 내가 옷을 좋아하는 것과는 또 다른 부분이다.

2. 애드리브(애드리브인 듯 애드리브 아닌)

애드리브를 꼭 해야지 한 적은 없다. 애드리브는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1부터 10까지 잘 짜여 있는 상태에서 쓸 데 없는 사족이 달리면 피해를 입기 때문이다. 감독님과 초반부터 작업을 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지, 현장에서 바로 만들어지는 애드리브가 많지는 않았다.

3. 친한 배우들(나에게 고마운 분들)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같이 작업했던 좋은 배우들과 관계를 유지 한다는 게 개인적으로 뜻 깊고 그 사람들에게 고맙다. 왜냐면 난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았고, 또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나를) 따뜻하게 맞이할지 몰랐다. 그런 순수한 마음으로 손 내밀어줄지 몰랐는데, 좀 감동적인 일들이 많이 있었다. 오히려 그 분들이 나보다 더 깊고 좋은 분들이라서 이렇게 내가 계속 감사해야하는 상황이 되는 것 같다.

4. 늦은 데뷔(진정한 연기는 40대부터)

내가 좋아하는 선배들은 나 40대 후반의 나이 대다. 20대에 뭔가 없다고 해서 늦었다 생각한 적도 없고 초조해한 적도 없다. 물론 부모님께 죄송하다는 생각을 한 적은 있었는데, 평생 부모님의 자랑이 돼보지도 못하고 사는 게 너무 죄송스러워서 잘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배우가 언제 되나, 안 되면 어떻게 하나 조바심은 없었다. 내가 존경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나이가 많고 그때가 되면 진정한 연기가 나오는 것 같기 때문이다.


5. 인지도(조금씩 생기는 중)

알아보는 분들은 더러 생기고 있다. 팬 분들은 있는지 잘 모르겠다. 직접적으로 나서는 분들 없는 것 같다. 근데 이게 더 좋다. 서로간의 거리를 유지한 채 말이다. 보답을 해드려야 하는데 아직 보답을 해드릴 준비가 돼있지 않다.

6. 롤모델(영원한 우상, 송강호)

영원한 우상이 있다. 송강호 선배다. 그 분의 초기작부터 보면서 연기에 감동한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 영화 ‘초록물고기라는 영화에서 송강호 선배의 연기를 보면서‘다크나이트 히스레저 같은 압도적인 느낌을 받았다. 충격이 아직도 가시지 않는 걸 보면 마음속으로 깊이 존경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감히 그분과 작품을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 꿈처럼 자리하고 있다.

7. SNS(이드옹후이=또 하나의 캐릭터)

SNS에서의 모습은 또 하나의 캐릭터다. 이드옹후이 라는 그 캐릭터인 거다. 재미있는 삶을 살고 싶어 하고, 옷을 좋아하며 꾸미는 걸 좋아하는 하나의 캐릭터다. 그것 또한 내가 될 수 있지만, 배우라는 영역에 들어오면 안 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웬만해선 민낯의 얼굴이나 실제 모습을 감추려고 한다.

8. 쉴 때(내 18번은 하림의 ‘출국)

평소에 변요한과 노래방에 간다. 내 18번은 하림의 ‘출국. 그건 변요한이 인정해준 곡이다. 또 쉴 때 사정없이 걸어 다닌다. 대중교통을 타고 내린 뒤 그 동네를 걸어 다닌다. 걸어 다니면서 생각하는 걸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걸으면서) 연기 연습도 한다. 대사 연습을 하기도 하고(웃음). 몸을 움직이면서 생각하지 않으면 못 견디는 그런 게 있는 편이다.

9. 예능(연기 먼저)

예능출연은 아직까지 전혀 생각이 없다. 배우로서 먼저 알려지고 나서 예능출연은 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데, 예능으로 먼저 알려지는 건 아직 두려움이 있는 것 같다. 배우가 되고 배우로서 각인이 끝난 후에 예능을 즐겁게 하고 싶다.

10. 최종목표(액션배우)

남자의 이야기를 더 하고 싶다. 최종목표는 액션배우가 되는 것이다. 액션영화를 정말 좋아하고, 사람들이 나에게 기대하지 못하는 부분을 보여줘서 깜짝 놀라게 해 주고 싶은 바람도 있다. 만약 하게 된다면 내 인생 또 한 번의 큰 도전이 되지 않을까.

디자인=이주영


‘뷰티 인사이드 속 의상은 직접 선택한 건가?

-감독님도 의상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셔서 (나와) 이야기가 잘 통했다. 또 의상 실장님과의 회의 끝에 콘셉트를 정했다. 또 영화 속에 등장하는 코트 중에 실제 내가 소유하고 있는 코트도 있었다. 근데 이번 영화뿐만 아니라 ‘베테랑 ‘타짜2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감독님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감독님이 의상을 중요하게 생각 안 했다면 힘든 부분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건 내가 멋있고자 하는 게 아니고 캐릭터를 잘 표현하기 위함이었다.

‘뷰티 인사이드 독특한 상백(이동휘 분) 캐릭터, 애드리브 존재했나?

-우진이가 아주머니가 돼 나와 처음 만났을 때, (우진이) 상백의 과거를 알고 있는 친구인 것을 증명하기 위한 장치적인 부분 중 ‘삼거리 떡볶이나 ‘S.E.S 유진은 대본에 있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스타크래프트, 아오이 소라는 감독님과의 상의를 한 뒤에 추가된 것이었다. 그런 부분을 통해 웃겨서 잔재주를 부리자 마음먹은 적은 없다.

‘뷰티 인사이드 원작에는 없는 상백 役이었다. 준비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나?

-우정은 언제나 존재하지 않나. 사랑은 이수(한효주 분)가 맡고 있다면, 상백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친구를 연기하면 되는 거였다. 오히려 그런 부분에선 상백이 더 현실적인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어서 접근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다. 사람이 바뀌는 것에 대해서도. 이수의 진지한 감정과 엄마의 아픈 마음보다 상백이는 그 사람의 하나뿐인 친구로서 (우진의 비밀을) 오히려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게 맞다 생각했다. 그렇게 하는 게 그 친구를 위하는 일이란 생각이 들어서 명쾌히 밀어붙일 수 있었던 것 같다.

상백 캐릭터와 이동휘, 싱크로율은?

-모든 캐릭터가 내 안에서 출발을 한다. 큰 감정을 썰어서 들어 간다해야할까. 매 작품에서 큰 라인을 정한 뒤 거기서부터 세부적으로 들어가는 편이다. 그런 점에서 상백이도 내 모습이 없지는 않은 것 같다. 물론 여자에게 껄떡거리는 모습이 내 모습은 아니지만, 사실 (현실에선)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해서 내 스스로 못하는 거 아니냐. 누구나 그런 부분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배우라는 직업은 그런 걸 꺼내서 확장시키는 일을 하는 게 아닐까.

내 좌우명은 ‘낭중지추(囊中之錐)다. 모래 속에 손을 집어넣는 데 집었을 때 빛나는 한 조각 같은, 빛나면 어디선가 사람들이 알아봐 줄 것이라는 믿음이 어렸을 적부터 있었던 거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알 수 없었던 사람들과 함께 작업을 하고 친구가 되는 과정이 신비롭고 행복한 것 같다.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