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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M&A 큰손 롯데, `당분간 보기 힘들듯` 전망
입력 2015-08-19 13:12 

[본 기사는 08월 17일(06:0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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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체제 이후 사업 확장을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 온 롯데그룹이 형제간의 경영권 분쟁으로 당분간 M&A(인수합병) 시장을 떠날 것으로 전망된다. 대대적인 구조개선을 진행하면서 공격적인 사업확장에 눈을 돌릴 여유가 없게 된 탓이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난 11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롯데의 지배구조 개혁안도 내놓았다. 신 회장은 "순환출자의 80% 이상을 연말까지 해소시키고 중장기적으로 그룹을 지주회사로 전환하겠다"며 "(지주회사 전환으로 인해) 투자활동 위축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앞으로 적극적인 M&A는 어려울 것으로 엿보이는 대목이다.
또한 신 회장은 롯데의 지주회사 전환작업에 약 7조원 규모의 비용이 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롯데 순수익의 2~3년치에 해당하며 지난해 롯데 매출액(약 83조원)의 8%에 해당한다. 여기에 롯데가 7일 밝힌 대규모 채용계획에 따르면 2018년까지 신입사원, 인턴을 포함해 2만4000명의 청년을 정규직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최근 재벌닷컴의 분석에 따르면 롯데의 직원 평균 연봉(상장사 기준)은 3790만원이다. 2만4000명의 절반만 정식사원으로 고용해도 해마다 부담할 비용이 최소 4548억원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롯데 내 연봉 수준이 높다고 알려진 금융계열사 등으로 취직하는 인원이 늘어나면 인건비는 더 높아질 수 있다.

롯데가 빠진 M&A 시장은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롯데는 그동안 국내외 굴직한 M&A가 있을 때마다 적극적인 뛰어들어 사세를 확장한 기업으로 평가받아왔다. 롯데는 올해 3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1조원이 웃도는 통큰 베팅으로 대역전극을 보이며 KT렌탈 인수에 성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형제간의 경영권 분쟁으로 앞으로 적극적인 인수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부터 유력 인수후보로 거론돼 온 동부팜한농에 대한 롯데의 불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업계에선 경영권 분쟁이 초래한 결과가 아니냐는 관측들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하반기 최대의 M&A로 평가받고 있는 매각 예상가 3조원 대의 코웨이 인수전에도 불참이 유력해지면서 하반기 M&A 시장의 흥행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김태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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