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M+기획…‘19금 공연’③] 이국영·김은수, 그들이 말하는 여성전용 ‘미스터쇼’
입력 2015-08-19 11:58 
사진=이현지 기자
[MBN스타 손진아 기자] 보통 ‘19금 공연하면 호기심을 유발하거나 부정적인 단어를 떠오르게 한다. 예술과 외설 사이에 서 있는 19금 공연 중 여성들의 숨겨진 본능을 자극하고 있는 한 공연이 있다. 관능적인 춤과 토크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퍼포먼스의 장을 열고 있는 ‘미스터쇼다.

‘미스터쇼는 여성들의 숨겨진 본능을 자극시키고, 마음 속 깊이 숨겨 놓았던 판타지를 솔직하게 그린 참신하고 섹시한 버라이어티 공연으로, 국내 뮤지컬 음악감독 1호이자 한국의 대표적 공연 연출자인 박칼린 감독이 직접 극의 구성과 연출을 맡았다.

박 감독은 대부분의 관능적인 쇼는 남자들만의 위한 파티였다고 생각했고, 숨겨진 욕망을 잘 활용하면 오히려 더 밝고 건전한 문화를 형성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렇게 시작된 기획은 ‘미스터쇼라는 여자들만을 위한 쇼를 만들게 됐고, ‘섹시가 곧 퇴폐적인 것이라는 색안경을 벗게 해주는 기회의 장을 마련해주었다.

‘미스터쇼에는 8명의 배우가 무대에 올라 유쾌하고 건강한 웃음을 제공한다. 그들은 여성들의 본능을 자극하는 다양한 콘셉트의 무대를 꾸미며 그들만의 끼와 매력을 무한 발산해낸다. 이중 레오와 제이크 역으로 활약 중인 배우 이국영과 김은수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머슬마니아 대회에서 1등 수상을 한 바 있는 이국영은 ‘미스터쇼의 더블MC였던 김호영을 통해 ‘미스터쇼에 대해 처음 접한 뒤 오디션을 보고 ‘미스터쇼와 인연을 맺게 됐다. 쿨가이 선발대회 1등 경력이 있는 김은수는 우연한 기회에 출연 제안을 받았고, 공연을 본 뒤 고심 끝에 미스터로 변신하게 됐다. 이들은 멋진 몸매를 보여주기 위해, 더욱 완벽한 퍼포먼스를 만들기 위해 24시간 몸 관리에 집중하고 있었다. 운동, 태닝, 공연 순으로 움직이며 공연을 위해 꾸준한 관리를 놓지 않았다. 이하 일문일답.

Q. 공연 접하고 나서 첫 느낌은 어땠나.


A. 이국영(이하 이): 초연 때부터 노출 신이 있다는 정도만 알고 시작했다. ‘진짜 노출을 할까라는 반신반의가 있었지만 8명이 다같이 퍼포먼스 하는 거고 하나의 극이라고 생각했다. 영화에서 노출 되는 신이 필요한 것처럼 극에서도 중요한 장면이라 생각했다. 물론 부담은 됐지만 편안하게 하려고 했다.

김은수(이하 김): 처음엔 충격적이었다.(웃음) 자신도 없었고 마음에 준비가 안 되서 남들보다 늦게 올라가게 됐다. ‘해야 돼 말아야 돼라는 갈등이 있었지만 한, 두 번 무대에 오르다 보니 재밌었다.

Q. 무대에서 과감히 벗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분명 있었을 것이다.

A. 이: 있다. 부담이 됐다. 성격이 맞아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애초에 끼 있는 분을 꼽지 않았나 싶다. 오디션을 볼 때 심사위원들을 유혹하는 포즈나 퍼포먼스를 해보라고 했다. 자신이 없던 분들도 하다 보니 됐을 것이고, 또 연출가가 잘 끌어주신 것 같다.

김: 부담이 되는 게 다 벗어야 하는 것이었다. 속옷만 입고하는 게 부담이 됐었다. 처음엔 잠도 못자고 정신이 없었다.
사진=미스터쇼프로덕션 photo by Robin

Q. 혹 부담감이나 어려움이 있었다면 그 한계를 어떻게 뛰어넘었는가?

A. 이: 즐겼다. 어차피 내가 해야 할 부분이었다. 부담을 버리고 하니까 재밌더라.

김: 원래 내가 야구 선수였는데,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던 느낌이더라. 안무도 외워지고 안정되니까 관객들이 호응 해줄 때 재밌었다.

Q. 지난 공연에 비해 올해 공연이 업그레이드 된 부분이 있다면?

A. 이: 안무다. 초연 때 실력이 안 돼서 뭔가 더 멋있는 부분 못한 것들이 업그레이드 된 것 같다. 연출이나 선생님들, 아쉬웠던 부분이나 안무적으로 좋아졌다. 미스터들 개인적으로 실력도 많이 향상 됐고.

Q. 관객들에게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부분은?

A. 이: 무대에 선 것은 ‘미스터쇼가 처음이다. 초창기에는 몸에만 포커스를 뒀었다. 연기적으로는 잘 웃지 못하는 편이다. 편안하게 표정연기를 하려고 노력 중이다.

김: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혼자 하는 공연이 아니라 다 같이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관객들도 매력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된다.

Q. 표정은 물론 춤 동작 하나하나에도 신경을 많이 써야할 것 같은데, 연기하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어떤 부분이 있나?

A. 이: 웃는 게 힘들다. 콘셉트에 따라 표정을 다양하게 짓는데 웃음이 나오지 않아서 그 부분이 어렵다.

김: 아이컨택을 못한다. 처음에는 신경이 많이 쓰여서 안무도 틀리고 대놓고 보는 분들이 적응이 안 됐었다,(웃음) 시간이 지나니까 조금 여유로워졌다. 이제는 관객의 턱을 보고 공연한다.

Q. 박칼린 감독은 어떤 감독인가, 무대 위에서 어떤 연기를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씀해주셨는지.

A. 김: 다른 작품에선 무서운 분, 말도 못 거는 분이라고 들었는데 우리한테는 한 번도 안 그랬고 화도 한 번도 안 내고 이해를 잘 해주시려고 한다. 나도 마음 표현을 잘 못하는데도 배우들의 마음을 다 알고 있다.

이: 나도 표현하는 것이 서툴다. 감독이 편안하게 배려를 해준다. 강압적이지 않고 처음 하는 것을 아니까 잘 눈높이에 맞게 알려준다.

Q. 무대 위에서 가장 뿌듯(희열)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

A. 이: 박수 받을 때. 마지막에 군화입고 일렬로 뛸 때, 정말 힘든데 같이 힘들어 하고 할 때, 희열을 느낀다.

Q. 공연 도중 당황스럽게 만드는 관객을 만난 적이 있는가?

A. 이: 외국분이 2층에서 속옷을 던진 적이 있었다. 그게 엄청 좋다는 표현이라고 하더라. 많이 보신 분들은 배우들의 위치를 알고 지나갈 때 손에 하트로 그려주기도 한다.

김: 한 공연에서 인상이 강한 아줌마 같은 분들 계속 바라본 적이 있었다. 공연 끝나고 밖을 나갔는데 그 분이 기다리고 있었다. 무서워서 도망가려고 하는데 공연 잘 봤다고”고 인사를 했다. 알고 보니 남장 여자를 하신 분이었다. 그 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Q. ‘19금이라는 이유만으로 색안경을 끼고 보는 이들도 있다. 19금 공연만의 장점과 묘미를 설명해주자면?

A. 이: ‘미스터쇼 하기 전에는 성인 공연이 어떻게 되는지 몰랐다. 이 작품은 19세지만 자제 분들과 함께 오는 어머님들도 많다. 노출이 있지만, 분위기가 야하게 되는 게 아니라 편안하고 재밌게 포장된 거라서 말은 19금이지만 수위는 19금이 아닌 것 같다.

김: 19금 수위에 대해 잘 몰랐다 다 벗어서 야하게 보는 건가 했다. 스트립댄스로 생각하는 분들 많은데 춤이나 뮤지컬 쪽으로 만들어서 한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남자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선입견을 갖는 분들이 많다.

Q. 아무래도 ‘19금 공연에 대한 선입견을 가진 사람들이 더 많다 보니, 말 못할 고충이 있었을 것 같다.

A. 김: 가족들에게 말 못했다. 말을 하면 보러 오신다고 하는데, 지금은 말할 수 있다.

이: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다 부모님께 말씀드렸고 부모님이 공연을 보러오셨는데 가장 많이 웃었던 분이 부모님이었던 것 같다. 작품 보고 자랑스러워하시더라.

Q. ‘미스터쇼를 보고 여성들이 어떻게 변화하는 것을 원하는가.

A. 이: 대사에도 나오는데 ‘잠자고 있는 여성의 본능을 깨워라는 것이다. 여성들이 감춰야 하고 그런 부분이 있지 않은가. 성적으로 특히.(웃음) 문란하게는 안 되겠지만 쿨해졌으면 좋겠다. 남자들도 자신감 잇는 여성에게 더 끌린다. 당당하니까 더 예뻐 보인다.

김: 감추려고 하는 것 말고 즐겼으면 좋겠다. 공연을 보고 딱 보이지 않은가 우리 공연을 보고 좋아하고 박수치고 그런 모습이 보일 때 좋더라. 창피해 하지 말고 더 즐겼으면 좋겠다.

Q. ‘미스터쇼만의 매력을 자랑하자면?

A. 김:‘미스터 쇼는 제이크다. 왜? 내가 나오고 제이크는 나니까. 하하.

이: ‘미스터 쇼는 붙박이장이다. 8명이 다 좋아하는 상이 각각 있을 것이다. 맞춤형인 것 같다.
사진=이현지 기자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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