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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무너진’ 넥센, 절실한 필승조의 부활
입력 2015-08-19 10:12 
2014년 최고의 시즌을 보낸 한현희와 조상우가 올 시즌 후반기 들어 부진에 빠졌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신현식 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승패차 ‘+10이 또 한번 무너졌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후반기를 앞두고 전반기 목표였던 승패차를 '+10'으로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경엽 감독은 잔여경기가 30경기가 남았을 때를 승부처로 내다봤다. 염 감독은 상위팀들은 ‘+10승의 여유가 있어야 승부처에서 승부를 볼 힘이 생긴다”고 말했다.
전반기를 47승 39패로 마감한 넥센은 지난 7월 28일 +10을 기록하며 뒤늦게 전반기의 목표를 달성했다. 하지만 넥센은 8월들어 6승 9패를 기록하며 승패 마진 +10이 무너졌다.
넥센은 후반기 12승 10패로 후반기 승률 4위(5할4푼5리)를 기록하고 있다. 전반기와 승률에서는 큰 차이가 없지만 투타 부조화가 눈에 띈다. 넥센의 ‘핵타선은 전반기 87경기에서 552득점을 기록하며 경기당 6.34득점을 올렸고 후반기에는 22경기에서 150득점을 기록하며 6.81득점을 올렸다. 넥센의 4번 타자 박병호가 홈런 43개 타점 116개로 각 부문 리그 1위를 달리며 팀의 핵심이 되었고 전반기 부진했던 브래드 스나이더가 후반기 타율 4할6리를 기록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하지만 전반기와 후반기 마운드의 차이가 컸다. 넥센 투수들의 전반기 평균자책점은 4.80이다. 구원진 평균자책점도 4.80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후반기 넥센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5.61로 올라갔다. 불펜투수 평균자책점이 6.04로 치솟은 게 큰 요인이다. 넥센의 타자들은 후반기에 더 점수를 냈지만 투수들은 점수는 더 내주며 엇박자를 내고 있다.
넥센 불펜진의 부진은 필승조 한현희와 조상우의 책임이 크다. 염경엽 감독은 전반기 45경기에 등판해 62⅔이닝을 소화한 조상우의 체력이 떨어졌다고 판단, ‘2014년 홀드왕 한현희를 선발투수에서 불펜투수로 보직을 변경했다. 넥센은 작년에 이어 한현희-조상우의 철벽 필승조를 구축했다. 하지만 후반기 한현희는 9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7.00 whip(출루허용률) 1.33를 기록하며 작년의 강력함이 없어졌다.
조상우는 작년 48경기에 등판해 6승 2패 11홀드 평균자책점 2.47을 기록했다. 강력했던 조상우도 전반기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상우는 전반기 5승 3패 16홀드 평균자책점 3.59 whip 1.18를 기록하며 넥센의 ‘마당쇠 역할을 맡았다. 필승조, 추격조를 나뉘지 않고 팀 승리에 기여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조상우는 8경기에 등판해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4.91를 기록했다. 특히 whip가 1.77까지 치솟았다.
특히 넥센은 지난 8월 7일 두산전과 11일 NC전 그리고 15일 롯데전에 두 투수를 투입했지만 모두 패하며 충격이 배가 됐다. 올 시즌 두 투수가 불펜으로 첫 동시 투입된 날은 지난 7월 16일 삼성전이다. 이날도 두 팀은 화끈한 타격전을 펼쳤지만 넥센은 삼성에 13-17로 패배했다. 이날 넥센은 2이닝을 던진 선발투수 김택형이 내려온 마운드를 한현희와 조상우가 총 7실점을 기록하며 5-3으로 앞선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최근 넥센의 방망이는 불을 뿜었다. 후반기 넥센의 타율은 3할3푼1리로 1위에 올랐다. 2위 삼성이 3할을 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압도적이다. 또 넥센 타선은 후반기에 40개의 홈런을 뿜어내며 화끈한 타격을 뽐내고 있다. 이제 마운드가 응답할 차례다. 특히 필승조 한현희와 조상우가 작년의 좋았던 기억을 되살려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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