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이대형, 마법 방망이 속 빛난 ‘마법 같은 발’
입력 2015-08-18 21:18 
kt 이대형이 18일 수원 넥센전 1회말 공격에서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강윤지 기자] ‘슈퍼소닉 이대형(kt)의 트레이드마크는 빠른 발이다. 이대형은 신인 시절부터 빠른 발을 자랑했고, 올 시즌도 변함없다. 발로 점수를 만들고 승리를 만들어낸다. 팀이 ‘마법의 방망이를 뽐내는 가운데 이대형의 빠른 발은 또 하나의 마법이었다.
이대형은 18일 수원 위즈파크서 열린 2015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2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을 맞은 이대형은 상대 선발 송신영을 상대로 2루수 왼쪽으로 향하는 타구를 만들어낸 뒤 빠르게 1루로 달렸다. 결과는 세이프. 내야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kt 마법의 시작을 알린 스피드였다.
이대형은 1루를 밟은 후 다음 타자 앤디 마르테의 타석 때 송신영의 신경을 자극했다. 결국 3B-2S서 2루 도루에 성공. 마르테가 볼넷을 얻어 출루한 뒤에도 이대형의 발은 멈추지 않았다. 4번 김상현의 타석 때도 3루를 훔쳐냈다. 당황한 넥센 포수 박동원은 이대형을 잡아내기 위해 공을 던졌지만 이미 늦은 시점. 그마저도 공이 뒤로 빠지며 3루에 안착했던 이대형은 또 한 번 홈까지 내달렸다. 1-0, 이대형의 빠른 발로 만들어낸 선취점이었다.
이대형이 선취 득점을 올린 이후 팀 타선은 5안타(1홈런 포함), 2볼넷을 더해 8-0으로 앞섰다. 타순이 한 바퀴 돌며 1회말에 두 번째 타석을 맞았다. 이번에는 좌익수 왼쪽으로 향하는 깊숙한 타구를 만들어냈다. 2사 후였지만 이대형이 또 한 번 득점권에 안착한 kt는 마르테의 적시타가 바로 터지며 9번째 득점을 올렸다.
3회에도 1사 후 또 하나의 내야안타로 공격 흐름을 만들어갔다. 이미 10-0으로 크게 앞서던 경기였지만 이대형의 빠른 발은 더 빛났다. 김상현(안타)-장성호(볼넷)가 이어 출루하며 만루를 만들었다. 박경수의 적시타까지 터지며 3루에 있던 이대형은 이날 자신의 3번째 득점이자 팀의 11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어려운 상대 넥센을 만나 2연전 첫 경기서 방망이가 화끈하게 터진 경기. 이대형의 ‘마법 주루는 화끈함을 배로 만들어준 무기였다.
[chqkqk@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