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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선정성’, 너는 ‘퇴폐미’…대중성에 따라 나뉘는 ‘섹시’
입력 2015-08-17 14:59 
[MBN스타 여수정 기자] 걸그룹 스텔라가 컴백을 앞두고 새 앨범 재킷 이미지를 먼저 공개했을 때 대중들은 ‘선정성을 논하기 바빴다. 옆 라인이 과하게 파진 붉은 치파오 의상을 입은 멤버들은 야릇한 상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고, 속옷을 의심케 하는 검정 끈이 보는 이들을 자극했다.

그 후 신곡 ‘떨려요를 공개하고 음악방송에 출연했을 때도 스텔라를 따라다니는 건 ‘노출과 ‘선정성 뿐이었다. 때문에 그 누구도 스텔라의 음악적 애정에 귀를 기울이기 보다는 자극적인 의상과 퍼포먼스에만 집중했다. 컴백을 예고한 현아도 작정하고 벗었다. 물론 현아에게도 다소 부정적인 시선이 쏠리고 있지만 노골적으로 ‘선정성을 언급하진 않는다. 즉, 똑같이 노출을 했지만 누구는 괜찮고, 누구는 좀 그렇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앞서 스텔라는 청순과 귀여운 콘셉트로 활동하기도 했지만 정작 대중이 기억하는 건 ‘마리오네트이다. ‘마리오네트를 활동할 당시 의상은 물론 엉덩이를 쓸어 올리는 등 매우 자극적인 퍼포먼스가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그러나 오히려 스텔라는 당당했고 적어도 섹시 콘셉트에 대한 소신이 있는 건 확실했다. 지난 7월20일 한층 더 파격적인 자태로 ‘떨려요를 발매, 재킷 이미지부터 티저 영상, 뮤직비디오까지 작정하고 섹시함을 드러냈다.

과한 옆 라인이 돋보이는 붉은 치파오 의상을 시작으로 스텔라는 공개된 티저 영상과 뮤직비디오 등을 통해 섹시함을 강조했고, 자몽, 수박, 피 묻은 바비인형, 가방 등의 미장센이 주는 효과도 제대로 자극적이었다. 이번에도 스텔라는 자신들이 잘 할 수 있는 콘셉트가 섹시이기에 자신이 있다. 여자에게 ‘섹시하다는 말은 칭찬이라고 생각한다. 섹시 콘셉트를 내세운 만큼 우리는 당당하게 하려고 한다”며 스텔라는 여러 가지 면을 소화할 수 있는 팀이기에 어떤 콘셉트가 와도 잘 소화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다. 꼭 섹시라고는 말 못하지만, 주어진 콘셉트를 잘 소화하는 팀이 될 것이다. 노출이라고 해서 안 좋게 보는데 좋은 시선으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당당한 생각을 전했다.

스텔라는 섹시 콘셉트에 대한 당당한 소신이 있기에 이들의 모습에 무작정 눈살을 찌푸리고, 선정성만을 논할 순 없다. 그러나 소신은 당당했지만, 여전히 대중들은 선정성과 노출만을 떠올리며 스텔라를 향한 자신들의 편견을 깨부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이들이 당당할수록 또 다른 색안경을 쓰며 거부하고 있다.

그러나 대중의 냉정한 이 시선이 현아에게만큼은 관대하다. 스텔라 못지않게 벗었지만 그에게 쏟아지는 시선은 ‘선정성이 아닌 ‘퇴폐미 또는 ‘패왕색이다. 자극적인 건 별반 다를 게 없는데 현아에게만은 대중의 시선이 너그럽고, 바다보다 넓다.

오는 21일 솔로 컴백 예정인 현아는 미니 4집 ‘에이플러스(A+)를 발표하고 타이틀곡 ‘잘나가서 그래로 활동하게 된다. 이에 앞서 14일 오전 소속사 공식 SNS를 통해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고, 그 후 트레일러 영상도 베일을 벗었다.

영상은 술에 취한 채 도로 위에 누워있는 현아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그 후 자유롭게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 가슴을 손으로 가린 채 도발적인 자태를 드러내는 모습, 섹시하게 껌을 씹는 모습, 입으로 지폐를 옮기는 모습, 남성과의 애정행각 등의 모습이 자극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앞서 ‘빨개요 ‘버블팝(Bubble Pop) ‘아이스크림(Ice Cream) ‘체인지(Change) 등 발표하는 솔로곡 마다 섹시함을 강조해왔던 현아가 이전보다 더 파격적인 자태로 컴백을 알린 셈이다. 의상과 퍼포먼스 등이 자극적인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아 단정 지을 순 없지만 잠깐이나마 베일을 벗은 트레일러 영상 속 모습은 충분히 야하고 선정적이다. 그럼에도 늘 섹시 콘셉트를 강조해왔던 그이기에 선정성을 논하기보다는 오히려 열광하고 있다. 현아의 노출과 파격 자태는 그저 패왕색, 퇴폐미로 불리는 데 일조할 뿐이고 그의 매력을 강조하는 무기로만 사용된다.

얼마나 벗고 자극적이냐가 아닌 ‘누가 벗었는지 대중성에 따라 선정성, 퇴폐미로 나뉘는 대중의 어긋난 시선이 불편할 뿐이다. 이는 무작정 섹시 콘셉트가 선정적이라는 게 아니라, 평가하는 기준이 대중성이라는 게 아쉽다는 것. 선정성의 기준에도 그 놈의 대중성이 들어가기에 인기가 있으면 호응을 얻고, 없으면 엄청난 악플만 얻게 된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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