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끝까지 긴장 못 늦췄던 '검증 레이스'
입력 2007-08-20 17:00  | 수정 2007-08-20 18:58
(이명박 후보를 당선자로 낸 한나라당 경선 레이스.)
'검증 공방'으로 대변되는 이번 경선은 유례없이 열띤 경선이었던 만큼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
이권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명박, 박근혜 양측의 경선 레이스 키워드는 '검증'.

지난 2월, 정인봉 변호사와 김유찬씨가 이 전 시장의 '범인도피', '위증교사' 의혹을 잇따라 제기하며 검증 공방은 본격화됐습니다.


이 무렵 각종 여론조사에서 50% 안팎의 지지율을 보이던 이 전 시장에 크게 밀리던 박 전 대표의 반격도 시작됐습니다.

이른바 '경선 룰'을 둘러싸고 두 후보가 극한 대립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 이명박 / 한나라당 경선 후보
-"한나라당이 해야 할 역사적 소명이 얼마나 큰데 누가 함부로 당을 깨겠습니까 ? 저는 하늘이 두쪽 나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려는 것입니다."

인터뷰 : 박근혜 / 한나라당 경선 후보
-"원칙과 약속, 룰은 예외없이 지켜야 한다. 내 맘에 들 때까지 고치면 그게 무슨 룰이냐."

두 후보의 대립은 당 대표직을 건 강재섭 대표의 중재로 극적으로 봉합되고, 한나라당은 공식 경선유세전에 들어갑니다.

그러면서 검증 공방도 다시 본격화됐습니다.

이 전 시장을 향해 '8천억 차명 재산 은닉설', 'BBK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 등이 잇따라 터져나왔습니다.

인터뷰 : 박근혜 / 한나라당 경선 후보
-"안에서 던진 돌이 더 아프다고 하지만 8월 20일 후보가 정해지면 돌멩이가 바위덩이가 날아올 것이다."

인터뷰 : 이명박 / 한나라당 경선 후보
-"나를 땅 투기꾼으로 만들려구요? 진실이 살아있는 한 그럴 수 없다."

이 전 시장 측은 정권 개입 의혹을 제기했고, 이 전 시장의 주민등록초본 발급 과정에 부정이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공방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그 사이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10%P 안팎으로 좁혀졌습니다.

박 전 대표의 역전 전망이 나오기 시작한 것도 이 시점입니다.

바로 그 때 아프간에서 터져 나온 한국인 피랍 사태는 예기치 않은 변수였습니다.

검증 공방은 국민의 눈길을 받지 못했고, 박 전 대표의 추격도 멈추는듯 했습니다.

그러나 검찰이 '도곡동 땅' 중간 수사 결과를 전격 발표하며, 경선 국면은 또한번 바뀌었습니다.

박 전 대표 측은 '후보사퇴'까지 거론하며 '대세론'을 내세우는 이 전 시장을 압박했습니다.

인터뷰 : 이명박 / 한나라당 경선 후보
-"도곡동 땅, 하늘이 두 쪽 나도 제 땅이 아니다. 검찰이 다른 정보를 가지고 있다면 협박할 것이 아니라 즉각 다 공개하길 요구한다."

인터뷰 : 박근혜 / 한나라당 경선 후보
-"그 동안 수많은 의혹에 대해 속시원히 해소된 것 없다. 또 무엇이 터질 지 모르는 불안한 후보로 이 정권 휘두르는 검증 피할 수 있나."

결국 두 후보는 개표 시점까지 어느 한 사람도 승리를 확신하지 못한 채 결과 발표를 들어야만 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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