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갯속 증시, 업종별 점검 / 자동차·부품 ◆
자동차와 관련 부품주들이 위안화 가치 하락에 따른 원화 약세 기대감으로 단기간 시장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환율 하나만 가지고는 전반적으로 부진에 빠진 자동차주들이 다시 상승기조로 돌아서기 어렵다는 분석들이 대세다.
현대차는 지난 13일 주식시장에서 전일 대비 1.03%(1500원) 하락한 14만4500원을 기록했다. 중국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전 거래일에 5.04% 급등한 지 하루 만이다. 안병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원화 약세로 인한 수출증가 기대감만으로는 자동차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기 어렵다"며 "중국 시장 회복 등 전반적인 환경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올해 자동차와 관련 부품 주요 기업들의 주가는 다른 업종들과 비교하기가 무색할 정도로 하락했다. 연초 이후(1월 2일 종가 기준) 13일까지 주가등락률을 보면 현대차(-14.5%), 기아차(-15.77%), 현대모비스(-14.41%), 현대위아(-44.46%) 등 대부분이 마이너스다.
실적 전망을 보면 더 불안하다. 증권 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전망 평균치 중 지난해보다 올해 눈에 띄게 개선이 이뤄지는 곳은 만도(214.5% 증가) 정도뿐이다. 하지만 만도도 지주회사와 분리되면서 지난해 실적이 9~12월만 반영됐기 때문이지 실제 올해 실적이 크게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영업이익이 11.52%, 8.5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환율에 거는 기대가 여전하다. 신한금융투자는 현대차에 대해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 연간 영업이익이 1.6%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지웅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를 뺀 나머지 자동차 주요 수출국들의 통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현대차가 반사이익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시장의 침체는 여전히 자동차주들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하나대투증권은 "지난달 중국 자동차(승용차+상용차)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하며 6월 이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고 이달에도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나마 현대차가 처음으로 보통주와 우선주에 각각 1000원씩의 중간 배당을 한 것은 긍정적이라는 반응들이다.
쌍용차에 대해서는 지난달 중순부터 판매가 본격화된 신차 '티볼리'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부품 대표주인 현대모비스도 전방산업 악화로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김형민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 개선 시점까지 수익성 악화는 지속될 것이며 저유가가 장기화되고 있어 현대모비스의 친환경차 부품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수익을 만들 수 있는 시점을 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동부증권은 만도에 대해 "올해 중국법인의 영업이익은 전체 영업이익의 60%에 달할 것"이라며 "중국 내 주요 고객사인 현대·기아차와 GM 등 주요 고객사들의 판매 부진은 만도의 실적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시장 악화 충격에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도 최근 대폭 하락했다. 6월 30일 대비 12일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평균치는 현대차는 11.63%, 기아차는 6.2%, 현대모비스는 11.15%, 만도는 22.76%, 현대위아는 23.24% 각각 하락했다.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자동차와 관련 부품주들이 위안화 가치 하락에 따른 원화 약세 기대감으로 단기간 시장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환율 하나만 가지고는 전반적으로 부진에 빠진 자동차주들이 다시 상승기조로 돌아서기 어렵다는 분석들이 대세다.
현대차는 지난 13일 주식시장에서 전일 대비 1.03%(1500원) 하락한 14만4500원을 기록했다. 중국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전 거래일에 5.04% 급등한 지 하루 만이다. 안병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원화 약세로 인한 수출증가 기대감만으로는 자동차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기 어렵다"며 "중국 시장 회복 등 전반적인 환경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올해 자동차와 관련 부품 주요 기업들의 주가는 다른 업종들과 비교하기가 무색할 정도로 하락했다. 연초 이후(1월 2일 종가 기준) 13일까지 주가등락률을 보면 현대차(-14.5%), 기아차(-15.77%), 현대모비스(-14.41%), 현대위아(-44.46%) 등 대부분이 마이너스다.
실적 전망을 보면 더 불안하다. 증권 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전망 평균치 중 지난해보다 올해 눈에 띄게 개선이 이뤄지는 곳은 만도(214.5% 증가) 정도뿐이다. 하지만 만도도 지주회사와 분리되면서 지난해 실적이 9~12월만 반영됐기 때문이지 실제 올해 실적이 크게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영업이익이 11.52%, 8.5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환율에 거는 기대가 여전하다. 신한금융투자는 현대차에 대해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 연간 영업이익이 1.6%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지웅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를 뺀 나머지 자동차 주요 수출국들의 통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현대차가 반사이익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시장의 침체는 여전히 자동차주들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하나대투증권은 "지난달 중국 자동차(승용차+상용차)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하며 6월 이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고 이달에도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나마 현대차가 처음으로 보통주와 우선주에 각각 1000원씩의 중간 배당을 한 것은 긍정적이라는 반응들이다.
쌍용차에 대해서는 지난달 중순부터 판매가 본격화된 신차 '티볼리'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부품 대표주인 현대모비스도 전방산업 악화로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김형민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 개선 시점까지 수익성 악화는 지속될 것이며 저유가가 장기화되고 있어 현대모비스의 친환경차 부품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수익을 만들 수 있는 시점을 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동부증권은 만도에 대해 "올해 중국법인의 영업이익은 전체 영업이익의 60%에 달할 것"이라며 "중국 내 주요 고객사인 현대·기아차와 GM 등 주요 고객사들의 판매 부진은 만도의 실적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시장 악화 충격에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도 최근 대폭 하락했다. 6월 30일 대비 12일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평균치는 현대차는 11.63%, 기아차는 6.2%, 현대모비스는 11.15%, 만도는 22.76%, 현대위아는 23.24% 각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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