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농촌출신 소방대원 희생에 더 슬픈 톈진
입력 2015-08-16 16:52 

톈진 폭발사고에서 유독 젊은 소방대원들의 희생이 큰 것으로 드러나자 중국 소방체계의 후진성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6일 현재까지 소방대원 희생은 사망 21명, 실종 85명에 달한다.
신중국 건국 이후 소방대원이 이렇게 많이 희생되기는 처음으로, 사고 직전 폭발현장에 수 백명의 소방대원이 밀집해 있었던게 일차적 원인으로 꼽힌다. 폭발이 있기 전 톈진항 컨테이너에서 화재가 발생해 이를 진압하던 소방대원들이 한시간도 안돼 두 차례 폭발로 변을 당한 것.
중국인들이 가슴 아파하는 부분은 희생된 소방대원 대부분이 20대 농촌출신 계약직이라는 사실이다. 이와 관련해 톈진시 소방국장은 기자회견에서 가장 먼저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톈진항 공안국 소방지부 소속”이라고 밝혔다. 톈진항 공안국 소방지부는 중국 소방국 소속이 아닌 공안국의 파출소 산하에 조직된 지부다. 이 때문에 정규 소방대와 별도로 운영되며 임금도 국유기업인 톈진항이 지급하는 일종의 계약직 소방대다.
중국은 개혁개방 이후 늘어나는 소방인력 수요를 정부가 감당하지 못해 이처럼 이원화된 구조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로인해 계약직 소방대원들은 처우도 열악하고 소방훈련도 부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화시보는 16일 이번 사고에서 실종된 소방관 가족들을 인용해 사고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 상당수가 지난 6개월간 한번도 출동경험이 없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폭발 사고 당시 경험없는 소방대원들의 미숙한 대응이 화를 키웠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탄화칼슘 등 위험물질이 잔뜩 보관돼 있던 창고에 소방호스로 물을 뿌려 화학작용을 일으키면서 강력한 폭발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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