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희생자 계속 느는 `텐진 폭발사고` 사망 실종 100명 넘었다
입력 2015-08-16 16:28 

지난 12일 중국 톈진항 물류창고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인한 사망자와 실종자 수가 200명을 넘어섰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6일 텐진 폭발사고로 112명이 숨지고 95명이 실종상태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처참한 폭발로 인해 사망자 대부분 신원 확인조차 안돼 가족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16일 현재까지 신원이 파악된 희생자는 전체의 20%에 불과하다. 나머지 시신들은 유전자(DNA) 검사 이후에야 신원을 확인할 수 있다.
입원 치료중인 환자가 가운데 중상자도 50여명에 달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번 사고는 신중국 건국이 최악의 폭발사고로 기록될 전망이다. 중국은 폭죽을 만드는 화약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빈번해 많게는 수십명이 사망하기도 하지만, 인명피해와 경제적 손실은 이번 사고가 가장 크다. 중국 보험업계에선 이번 사고에 따른 보험금만 최소 60억위안(약 1조1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독성 물질 유출에 따른 후속피해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 당국은 15일 사고 현장 3km이내 모든 인원과 차량에 대해 소개령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중국 매체들은 시안화나트륨(청산가리) 제거작업을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폭발 직후 현장에 있던 700t의 시안화나트륨이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돼왔다.

하지만 당국은 시안화나트륨이 폭발하지 않고 현장에 보존돼있다고 주장한다. 톈진시 환경보호국은 15일 기자회견에서 폭발지역 주변에서 공기와 물의 오염은 없는 상태라고 발표했다. 시안화나트륨도 폭발 충격으로 일부가 유출되긴 했지만 대부분 안전하게 보존돼 있다고 설명했다. 인민밀보는 전문가들이 무장경찰과 협력해 시안화나트륨을 안전지역으로 회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청산소다로 불리는 시안화나트륨은 금속 도금, 광석 제련, 살충제 등에 사용되는 맹독성 물질이다.
사고 직후인 지난 13일 인명구조와 사고원인 조사 등에 관한 중요지시를 내렸던 시진핑 중국 주석은 15일 다시 사회전반의 안전생산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라는 중요지시를 발표했다. 시주석은 사회안전과 안전생산 체계를 위해 당과 정이 함께 책임지고 안전발전 이념을 수립, 대형안전사고를 방지하라”고 지시했다. 시 주석은 이를 위해 각급 당위원회와 정부가 안전 관념을 새로 수립하고 ‘안전생산책임제를 도입해 당정에 함께 책임을 묻고 담당관리가 자리에서 물러나더라도 끝까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사전경고 응급체계를 새로 수립하고 감시감독역량을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제조업 전체가 향후 안전생산 시스템 재정비에 들어가고, 이로인한 성장률 둔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과거 동일본 지진 이후에도 중국은 원전안전 재점검에 들어가 2년간 신규 원전 건설이 올스톱된 경험이 있다. 특히 위험물질을 다루는 화학업종의 타격이 예상된다.
화학업종은 이미 주민 혐오시설로 낙인 찍혀 새 공장이 지어질 때마다 주민들과 분쟁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번 사고로 신규 공장 건설이 당분간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베이징시는 사고직후인 지난 14일 역내 화학공장에 대해 3주간 가동중단을 명령했다.
시 주석이 강도 높은 후속대책을 요구한 것은 올 들어 대형 재난사고가 빈발, 민심 이반으로 이어질 조짐이 보이기 때문이다. 새해 첫날 상하이 압사사고(36명 사망)를 시작으로, 6월초 장강 유람선사고(440명 사망), 지난 12일 산시성 산사태(60여명 매몰) 등에서 대규모 인명이 희생됐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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