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유리코리아성장&배당펀드, 저평가 성장주 담아 올 수익률 23%
입력 2015-08-12 17:11 
◆ 상품분석 / 유리코리아성장&배당펀드 ◆
주가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작은 우량주를 중심으로 한 배당주펀드들이 줄을 선 가운데 색다른 운용전략을 구사하는 펀드가 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저평가 종목 중에서도 배당성향이 높은 기업을 발굴해 수익률과 안정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유리코리아성장&배당펀드'다.
이 펀드는 종목 주가 상승에 따른 자본차익과 배당수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신탁재산 60% 이상은 기업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된 종목 가운데 성장 잠재력이 우수하고 배당성향이 높은 주식에 투자하며 40% 이하는 우량채 등 채권과 현금성 자산에 투자해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노린다.
최근 수익률은 매우 좋다. 펀드닥터에 따르면 유리코리아성장&배당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2.86%로 국내 배당주펀드(주식형·A클래스 기준) 가운데 3위며 43개 배당주펀드 평균 수익률(12.1%) 대비 두 배 가까운 성과를 내고 있다.
유리코리아성장&배당은 대형 우량주 비중을 높여 변동성을 낮춘 다수 국내 배당주펀드에 비해 저평가 성장주 비중이 높다.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큰 만큼 운용사의 종목 선정 기준도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기업 이익증가율이나 밸류에이션 등 정량적 기준은 물론 정성적 평가가 동반된다.

예를 들어 현금 흐름이 마이너스이거나 신규 투자 수익률이 자기자본이익률(ROE)보다 낮아서는 안 되며 ROE가 시장 금리 대비 1.5배 이상이고 동종 업계에서 시장점유율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만 펀드 포트폴리오에 들어갈 수 있다. 경영자 철학과 윤리의식도 종목 선택 시 잣대가 된다. 주주가치 극대화 노력 여부는 물론 사업에 대한 뚜렷한 목표의식과 성실함이 없다면 후보군에서 제외한다.
종목 발굴은 글로벌 트렌드에 속한 다양한 신성장 동력이나 독점적 시장 지배력을 보유한 기업이 주요 대상이다. 경기에 관계없이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거나 적자가 지속됐더라도 신사업 추가 등으로 매출이 확대되면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한 기업을 발굴하는 데에 초점을 맞춘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업이 실적 개선을 통해 배당을 확대하면 높은 수준의 배당소득이 꾸준히 발생하므로 단기 주가 등락에 관계없이 장기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이 같은 종목 발굴 전략에 따라 이 펀드가 비중 있게 담은 대표적인 종목은 아모레퍼시픽과 한미약품이다.
글로벌 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선진국들이 신약 개발에 성장 프리미엄을 주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한미약품을 사들여 100%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고 아모레퍼시픽을 담아 한류 열풍에 따른 화장품 소비 확대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분 5.52%를 보유 중인 덕성(시가총액 1740억원)은 펀드에 담은 후 주가가 55% 상승했고 4.07%를 사들인 이엔에프테크놀로지(2868억원)도 43.22% 수익을 올렸다. 이 밖에도 삼호(4038억원) 벽산(7062억원) 등이 포트폴리오 비중 상위 종목 중 시가총액 1조원 미만인 기업들이다.
지난해 말 한화자산운용 출신인 이해진 주식운용본부장이 펀드 운용을 총괄하면서 올해 수익률이 좋아졌지만 장기 수익률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1년과 3년 수익률은 각각 5.19%와 12.97%로 평균 수준이다. 2005년 9월 출시 이후 누적 수익률은 39.16%에 그친다. 설정액도 116억원으로 국내 출시 10년이 넘은 펀드임을 고려하면 규모가 크지 않다.
유리자산운용 관계자는 "초기 상품명인 '유리코리아그로스(Growth)&인컴(Income)'이 투자자들에게 오히려 혼선을 주고 있다는 판단에 올해 초 이름을 바꿨다"며 "미국과 같은 선진시장에서는 헬스케어·바이오주와 같이 시장 트렌드에 맞는 저평가 배당주들을 발굴하는 것이 보편적인 배당주펀드 전략"이라고 말했다.
유리코리아성장&배당 총보수는 운용(0.73%)과 판매(1.0%)를 포함해 연 1.76%다. 90일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 환매하면 이익금 70%를 수수료로 내야 한다.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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