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위안부 수요집회중 분신 80대 남성 ‘생명 위중’
입력 2015-08-12 16:45 

12일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집회에서 분신을 시도한 최 모씨(81)가 심각한 화상으로 인해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림대한강성심병원은 이날 3시 30분경 공식 브리핑을 통해 최씨가 신체 대부분에 심각한 화상을 입고 중환자실에 입원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최씨는 나이가 많고 화상범위가 넓어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양형태 화상외과 교수는 전신의 40% 이상이 3도 화상을 입어 죽은 피부가 몸 안으로 파고들며 염증이 진행될 수 있다”며 이틀 후 죽은 피부를 재건하는 재생수술(가피절제술)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양 교수에 의하면 최씨는 주로 얼굴과 목 등 상반신에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
최씨는 치료로 인해 의식이 없는 상태로 기계에 의존해 호흡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 교수는 환자의 폐기능이 많이 떨어져 자기호흡은 가능하지만 기계호흡기를 달고 있다”고 전했다. 병원측은 최씨가 나이가 많고 화상이 심각해 생존을 보장할 수 없는 상태로 치료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중환자실에 입원한 최씨는 수면치료로 인해 의식불명의 상태로 수액을 맞으며 상처치료를 받고 있다. 양 교수는 죽은 피부 등 화상범위를 파악한 뒤 화상으로 인한 탈수나 쇼크를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현재 최씨의 가족으로 추정되는 남녀 한 쌍이 병원을 찾아 의료진의 설명을 들은 상태다. 양 교수는 의식이 언제 돌아올 지는 치료 경과에 따라 달라진다”며 남은 치료도 계속 한강성심병원서 받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최씨는 위안부 문제와 관해 일본을 규탄하기 위해 분신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씨의 입장이 담긴 성명서와 유서가 들어있는 가방과 소지품 전부 가족들에게 넘겼다”며 성명서의 내용은 집회의 내용과 비슷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모르는 상태다”고 말했다.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는 광주에서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에서 활동하면서 매달 한 두차례 서울 수요집회에도 왔다”며 정대협도 이번 일에 대해 추가조사를 계속할 방침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강성심병원 관계자는 환자가 정상적인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가족들이 ‘상황이 정리되는 대로 성명서 내용의 공개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날 낮 12시 40분경 최씨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8월 14일)을 맞아 개최한 수요집회에서 행사 도중 자신의 몸에 인화물질을 뿌리고 분신을 시도한 끝에 병원으로 이송됐다. [안갑성 기자 / 문호현 기자 /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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