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업체 파나소닉이 엔저 장기화에 해외 조명생산 공장을 폐쇄하고 일본으로 생산 거점을 옮기기로 했다.
파나소닉은 인도네시아 서부 자바주에 위치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공장을 10월 말까지 폐쇄하고 일본 미에현의 이가 공장으로 생산 거점을 옮길 예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2일 보도했다.
파나소닉은 그동안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만든 LED조명의 80%를 일본으로 수입해왔다. 하지만 엔저 장기화로 수입 채산성이 떨어지자 조명사업의 생산 체제를 대대적으로 수정하기로 했다. 엔저 심화로 인해 해외에 진출한 일본 기업들이 생산라인을 자국으로 되돌리는 흐름에 파나소닉도 합류한 것이다.
파나소닉은 공장 폐쇄와 더불어 그곳에서 일하던 직원 약 500명을 해고할 방침이다. 생산 거점을 일본으로 옮기면서 국내에서 새로운 직원을 고용할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에 문 닫는 공장은 동남아시아와 중국에 수출하는 LED 조명도 담당하고 있었는데 앞으로는 인도네시아 동부 공장으로 생산을 이관한다. 동부 공장은 서부에 비해 인건비와 땅값이 싼 편이라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파나소닉은 이 같은 구조조정을 통해 올해 조명사업의 영업이익률을 6% 이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파나소닉은 현재 경영 개혁의 일환으로 영업이익률이 5% 이하인 주력 사업부(매출 3000억엔 이상)를 집중 개선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18년까지 모든 사업체를 통틀어 매출 10조엔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조명사업은 국내외에서 꾸준한 수요 증가를 보이고 있어 성장의 견인차로 활용할 예정이다.
하지만 조명사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3177억엔으로 영업이익률이 4.7%에 그쳤다. 뿐만 아니라 지난 2분기엔 가격경쟁 심화 등으로 영업이익률이 약 1%에 불과했다. 파나소닉은 이번 결정으로 엔저에 따른 타격을 줄이고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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