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원·엔 환율 폭등...엔화 대출자 '비상'
입력 2007-08-18 09:00  | 수정 2007-08-18 11:48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로 인한 충격이 전세계를 뒤흔들고 있는데요.
특히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원·엔 환율이 급등하면서, 엔화 대출자들과 은행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한 달 여, 원·엔 환율이 백엔당 무려 백원이나 올랐습니다.

환율은 844원60전으로 이미 1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상승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환율 급등의 직격탄은 엔화 대출자들에게 떨어졌습니다.

지난 한달간 원·엔 환율 상승률은 무려 12.6%에 달합니다.


지난달 9일 백억원을 엔화로 빌렸다면 한달 만에 갚아야할 원금이 12억6천만원 늘어난 것입니다.

원화보다 3~4%포인트 정도 낮은 금리를 감안해도 엄청난 환차손을 입게됩니다.

특히 운전자금으로 엔화를 빌린 기업들은 만기연장도 할 수 없습니다.

손해를 보고서라도 당장 돈을 갚아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더구나 엔화 강세는 앞으로도 당분간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인터뷰 : 강지영/외환은행 연구원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엔화강세로 나타났고,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도를 일으켜 원화 약세를 통한 탈동조화 현상마저 일어나고 있다."

은행들은 환율이 850원~900원이 되면 원화 대출로 전환하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세계적 금융 충격으로, 금융시장은 이미 한치 앞도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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