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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김소정 “수식어 없는 그냥 ‘가수’ 되고파”
입력 2015-08-12 10:44 
사진제공=에스마일컴퍼니
[MBN스타 안세연 기자] 저에게 가장 필요한 타이틀은 가수 김소정이에요. 그냥 김소정 하나로 설명이 될 수 있다면 그 이상의 수식어는 필요 없을 것 같아요. 아무런 타이틀이 붙지 않는 ‘김소정이 되고 싶어요.”

김소정에게는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라는 꼬리표가 항상 따라다닌다. Mnet ‘슈퍼스타K2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지만 그 수식어는 김소정을 점점 옭아매는 사슬과도 같았다. 데뷔 4년 차로 접어든 그는 자신의 이름 앞에 붙는 단어에서 탈피해 오롯이 가수로서만 존재하길 바랐다.

그런 그가 신곡 ‘댄스 뮤직(Dance Music)으로 1년 8개월 만에 컴백을 알렸다. ‘댄스뮤직은 여름에 걸맞은 디스코 펑크 장르의 곡으로 주로 발라드 곡을 내세웠던 김소정에게 댄스가수로서의 초석이 되는 앨범이기도 하다.

공백기 동안 앨범을 준비하며 지냈어요. 오랜만이기도 하고 이번 곡은 그동안 했던 장르가 아니다 보니까 다시 데뷔하는 느낌이 들어요. 하지만 빨리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도 커요.(웃음)”

김소정은 이번 앨범 준비가 다른 때보다 훨씬 즐거웠다고 말했다. 밤을 새우는 촬영과 고된 준비 과정에 지칠 법도 한데 그 모든 것이 즐거워야 좋은 결과물이 나오는 게 아니냐며 웃는다. 한 마디로 긍정 소녀였다.

스스로 즐겁게 일을 하기 시작한 것 같아요. ‘댄스 뮤직 녹음할 때 대표님과 스태프가 직접 코러스에 참여했거든요. 그때 대표님이 NG를 많이 내셨어요.(웃음) 그 외에도 에피소드가 매우 많았어요. 그런 것들이 쌓이니까 활력도 생기고, 흥이 절로 나오게 된 작업이었어요.”

사진제공=에스마일컴퍼니
신나는 노래와 무대로 힘들고 지친 이들에게 ‘힐링을 선사하고 싶다는 김소정은 ‘댄스 뮤직의 키워드로 ‘흥과 ‘에너지를 꼽았다. 디스코 펑크 장르인 만큼 안무도 쉴 틈이 없이 없단다.

노래와 안무 모두 흥과 에너지가 넘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데 초점을 맞췄어요. 파트마다 섹시, 막춤, 락킹 동작까지 다양한 종류의 안무가 심어져 있어요. 노래도 파트마다 변화가 있는 편이라서 그런 부분을 캐치하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요. 비주얼도 스트라이프 티셔츠, 원피스, 7부 바지 등 단순하지만 복고 느낌이 나는 의상과 메이크업으로 핀업걸의 이미지를 보여드릴 생각이에요.”

김소정은 가수 활동을 하며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무대에 오를 때라고 털어놨다. 다소 뻔하고 당연한 말이다. 그러나 한 개인의 경험이 이를 느끼게 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얼마 전 어느 행사에서 제가 신나는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어르신 한 분이 무대 앞으로 나와서 춤을 추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같이 내려가서 춤을 췄어요. 무대가 끝나고 서로 껴안으며 인사를 나눴는데 그분이 저한테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그때 울컥하더라고요. 내가 좋아서 시작한 일인데 누구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들을만한가라는 생각도 들었고 괜히 죄송하기도 하고 복잡했어요. 노래하면서 누군가에게 기쁨이 될 수 있다는 게 참 복된 일이라는 것을 최근에 많이 느껴요.”

사진제공=에스마일컴퍼니
김소정에겐 아직까지도 ‘슈스케, 카이스트, 엄친딸 등 다양한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부담스러울 수도, 혹은 자랑스러울 수도 있는 타이틀. 그는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카이스트나 엄친딸이라는 별명은 좋아요. 예전엔 어린 마음에 부끄럽기도 하고 부담도 됐는데 지금은 댄스음악을 하는 가수로서 반전을 줄 수도 있고 스스로도 가볍게 여길 수 있게 됐어요. 다만 오디션 프로그램 가수는 떼고 싶은 타이틀이에요. 그때 잔상이 큰 것 같고. 한 방송사를 자꾸 떠올리게 되는 것도 부담스러워요. 지금은 그냥 데뷔한 가수로서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수식어가 없는, 가수 김소정으로 거듭나고 싶다는 그는 평생 음악 활동을 하고 싶다는 소망을 이야기했다. 먼 미래에는 밴드를 결성할 것이라며 미리 스포일러를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음악, 힘을 줄 수 있는 음악, 그리고 희로애락을 노래하고 싶어 했다.

사실 지금 당장에는 늘 다음 앨범이 기대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제 컴백을 기대할 수 있을 만큼에 그런 기대감을 실어주고 사랑을 받는 가수요. 하지만 진짜 원하는 건 오래 가수활동을 하는 거예요. 몇 년에 한 번씩이라도 앨범을 낼 수 있는, 혼자 만족하는 게 아닌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고 들려줄 수 있는 자리가 있다는 상태에서 앨범을 내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평생 음악 활동을 하면서 살고 싶어요. 그게 가장 큰 목표에요”

안세연 기자 yeonnie88@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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