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기억해’ 종영①] 모든 수수께끼 풀리다…여운 남는 ‘해피엔딩’

[MBN스타 유지훈 기자] ‘너를 기억해가 종영했다. 드라마는 그동안 숨겨왔던 모든 수수께끼를 풀어내며 묘한 해피엔딩과 함께 대미를 장식했다.

11일 오후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너를 기억해에서는 이현(서인국 분)이 자신과 관련된 모든 미스터리를 푸는 과정이 그려졌다.

지난 방송에서 이현은 우연히 총을 쥔 후 자신이 누군가에게 총을 쐈던 아련한 기억을 떠올리며 기절했다. 이현이 되찾은 기억은 과거 자신이 어머니를 죽인 범인으로부터 동생 정선호(박보검 분)를 구하기 위해 총으로 범인을 쐈었던 사건이었다. 이현은 어머니의 죽음, 자신의 살인이 충격적이었기에 무의식으로 이를 밀어 넣었다.

과거 이현은 정선호가 보냈던 수수께끼가 담긴 물건들을 꺼내 의미를 물었었다. 정선호는 그 물건들로 인해 이현이 충격적인 사건을 기억해낼까 걱정해 아무런 답을 주지 않았다. 이현은 정선호가 지금껏 대답을 회피했던 이유가 모두 자신을 위했던 것임을 알고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이현은 여전히 자신이 사랑하는 동생이 살인마라는 것에 대한 딜레마를 가지고 있었다. 정선호의 살인에는 당위성은 있었지만 윤리적·법적으로는 용서받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정선호는 이현이 자신 때문에 괴로워하는 것을 알고 이준호(최원영 분)를 찾아가 함께 이현 떠나기를 제안했고 그가 받아들이지 않자 우리가 있으면 형이 힘들다. 말하지 않았나. 마지막은 삼촌일거라고. 대가라고 생각하라. 20년 동안 나를 형에게서 떼어놓고 형을 미워하게 한 대가”라며 칼을 휘둘렀다. 하지만 되려 정선호가 이준호에 칼에 찔려 쓰러지고 말았다.

뒤늦게 달려온 이현은 정선호의 죽음에 분노했다. 그는 이준호를 제압하며 복수에 성공하는 듯 했으나 이내 이준호의 하수인에게 뒤통수를 맞고 쓰러졌다. 뒤늦게 깨어난 이현은 정선호와 이준호가 모두 사라졌다는 것을 확인한 후 자신 역시 자취를 감췄다.

사진=너를 기억해 캡처

이현은 1년 후 다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정선호가 살아있음을 확인한 후 새 신분을 가질 기회를 줬다. 하지만 정선호는 그가 준 기회를 받아들이지 않고 자수를 택했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이준호가 이현과 차지안의 옆을 유유히 지나갔고 이현은 ‘당신이 어디에 숨든 난 당신을 꼭 찾아내겠다고 생각했다.

차지안을 둘러싼 강은혁과 서인국의 삼각관계도 끝을 맺었다. 강은혁(이천희 분)은 마지막까지 차지안을 위기에서 구해내며 든든한 흑기사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는 차지안에게 좋아했었다. 좋아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수줍은 고백 후 멋쩍은 웃음과 함께 자신의 마음을 접었다.

이현과 차지안은 마침내 사랑의 결실을 맺었다. 1년 만에 모습을 보인 이현은 전처럼 잘난 척 하면서도 무뚝뚝한 면모를 보이다가 영영 가버려라”는 차지안의 투정에 많이 보고 싶었다”며 입맞춤을 했다.

사진=너를 기억해 캡처

이준호가 이현에게 집착했던 이유도 공개됐다. 그는 과거 어린 이현이 자신을 남들과 다른 사람”이라고 평가한 것을 떠올리며 어쩌면 그 한마디였을지도 모르겠다. 누군가에게 듣고 싶었던 말이다. 모두 날 경멸했는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해받는 느낌이었다”며 너는 내가 되고 싶은 아이, 이민(정선호)은 나와 똑 닮은 아이였다”고 말했다.

‘너를 기억해는 촘촘하게 짜여진 미스터리를 푸는 재미와 배우들의 열연, 입체적인 캐릭터들을 선보였다. 서인국과 장나라는 6살 나이 차이를 무색하게 만드는 자연스러운 호흡을 뽐냈다. 차지안을 짝사랑하며 겉만 맴돌아 웃음을 자아냈던 이천희와 특유의 투덜거림을 선보였던 민성욱, 매 회마다 숨겨진 면모를 드러내며 존재감을 과시했던 최원영과 박보검의 연기도 드라마에 잘 녹아들었다.

또 이날 방송에서는 모든 갈등이 해소되는 듯 했지만 마지막 장면을 통해 거리를 유유히 활보하는 이준호가 공개되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 드라마는 다소 아쉬운 시청률을 보였지만 열린 결말과 완벽한 해피엔딩 사이에서 괜찮은 모양세로 끝을 맺었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