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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이재균, ‘미세스 캅’ 살인마 혹은 ‘신 스틸러’
입력 2015-08-11 16:27 
사진=김승진 기자
[MBN스타 이다원 기자] 배우 이재균이란 이름 석 자는 아직 낯설기만 하다. 물론 뮤지컬계 아이돌로 공연 쪽에서는 유명 인사지만, 브라운관 진출은 얼마 되지 않아 대중에겐 아직 친숙한 얼굴은 아니다. 그럼에도 드라마 출연 단 2회 만에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각인시켰다. 이재균은 낯설지언정 SBS 월화드라마 ‘미세스 캅 살인마 남상혁이라고 하면 대부분 이마를 탁 치니 말이다.

직접 마주한 이재균은 굉장히 현명한 배우였다. 스스로 캐릭터에 몰입하기까지 오랜 준비기간이 필요하고 첫 리딩 땐 늘 못해서 창피하다고 겸손히 말했지만 브라운관으로 비친 그의 연기력은 ‘신스틸러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였다. 특히 사람을 죽이면서도 천진난만한 구석을 숨기지 않은 ‘미세스캅 남상혁이 그랬다.

살인마라고 해서 무게 잡고 싶지 않았어요. 어차피 대본에 사건 전말이 다 나와있고, 제가 살인마라는 걸 보는 사람도 아는데 굳이 눈에 힘주지 않아도 되겠다 싶었죠. 오히려 동네 평범한 청년도 사이코패스일 수 있잖아요? 그런 선상에서 사람 죽이는 일을 대수롭지 않게 즐기는 살인마로 연기했어요.”



그의 계산은 정확했다. 특히 극 중 최영진(김희애 분)과 옥상 대치 신에서 웃으며 자수하겠다. 그럼 정상 참작 된다고 하지 않더냐”며 능글맞게 두 손을 내밀던 설정은 압권이었다.

원래 대본엔 공포탄을 쏴도 놀라지 않고 무덤덤한 캐릭터였어요. 근데 촬영장 분위기가 정말 좋고 신인 배우인데도 제가 마음대로 연기할 수 있게 환경을 조성해주셔서 제작진과 상의 하에 조금 달라진 거죠. 얼마 안 된 배우지만 깡다구 있게 했던 것 같아요.”

사진=김승진 기자


대선배 김희애와 연기 대결이었지만 전혀 밀리지 않았다. 화면 장악력이 대단하다고 하니 수줍게 웃었다.

아녜요. 김희애 선배가 정말 잘 맞춰주신 거죠. 연기하면서 칭찬을 많이 해주셨거든요. 그리고 제 역이 김희애 선배 캐릭터에 주눅들면 안 되는 거라 선배와 ‘마주보기 했던 것 같아요. 끝나니까 선배가 먼저 등을 두드려주면서 ‘재균아, 정말 잘했어. 이거 방송 나가면 너 바빠져서 얼굴도 못 볼 것 같은데?라고 하더라고요. 하하”

‘미세스 캅에 합류하기까지는 일사천리였다. 2차 오디션에서 체기가 있었지만 무엇에 홀린 듯 최종적으로 배역까지 따낸 것. 그래서일까. 이번 캐릭터는 그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사진=SBS


뮤지컬을 오래하다가 드라마 연기를 준비하면서 꽤 오랫동안 쉬었어요. 그런 면에서 연기에 굶주린 찰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배역이었던 것 같아요.”

무대에서 내려와 ‘신인 배우 자세로 낮게 카메라를 임하기 시작한 이재균. 그의 롤모델은 누굴까. 대답을 들어보니 앞으로 펼쳐질 그의 연기 행보가 눈에 보이듯 그려졌다.

사진=김승진


에드워드 노튼이요. 제가 어릴 적 재밌게 본 영화가 다섯 편이 있는데 그 주인공이 다 에드워드 노튼이었더라고요. 볼 땐 모두 다른 사람인 줄 알았거든요. 그 사실을 깨닫고 ‘아, 나도 저런 배우가 돼야겠다 싶었어요. 연기에 있어서 부지런하고 멋진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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