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강달러 시대` 외화예금으로 갈아타볼까
입력 2015-08-11 13:35 

#서울 양천구에 거주하는 김민지(31·가명)씨는 원화 예·적금을 알아보고 있지만 낮은 금리에 만족스럽지 않다. 그러던 김씨는 최근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환율이 더 많이 오를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달러로 저금을 미리 해놓으면 많게는 10%이상 환차익을 노릴 수 있다는 생각에 김씨는 서둘러 외화예금에 가입했다.
이처럼 오는 9월께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외화예금에 관심을 갖는 예금자들이 늘고 있다. 단기간에 급변동을 반복하는 환율의 특성을 잘 활용하면 단기간에 솔솔한 수익률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각 은행마다 특색 있는 달러예금 상품을 선보이고 있어 환차익은 물론 송금수수료 면제 등 부가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 다만 최근 달러 강세 영향으로 외화예금 등이 매력적인 투자처로 손꼽히고 있으나 각별한 주의도 필요하다.
◆은행들, 각양각색 외화예금 속속 내놔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608억7000만달러로 전달보다 38억달러 줄었지만 달러의 인기는 여전하다. 외화예금 전체의 66.4%를 차지하는 달러화 예금(404억3000만달러)은 전월보다 4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높아지는 달러화예금 인기에 각 은행들의 추천 외화예금도 눈길을 끈다.

먼저 신한은행은 ‘멀티플(Multiple) 외화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하나의 계좌에 10개 통화, 999개의 외화정기예금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또 기본계좌 내에서 자금 사용기간에 따라 입금 건별로 만기일을 자유롭게 지정할 수 있으며 최소 1개월부터 최대 60개월까지 가입할 수 있다.
우리은행의 ‘해외로 외화적립예금은 자동이체 또는 인터넷뱅킹을 통해 입금 시 50% 환율우대 혜택이 있다.
또 예금 후 1개월이 지난 시점에는 외화현찰 수수료를 면제하는 것도 특징이다. 만기해지일 당일에 예금주 명의로 모은 달러를 해외로 송금할 경우 수수료도 면제해 준다.
국민은행의 ‘KB 적립식 외화정기예금은 고객이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유동적으로 입금하는 자유적립식과 예정 날짜를 정해놓고 금액이 빠져나가는 형태인 자동적립식 중 하나를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국민은행에서 첫 거래를 하거나 자동적립 시 매매마진율의 30%를, 자유적립 시 20%를 우대한다. 또 예금자가 직접 상한환율과 하한환율을 정해 원하는 구간에서만 자동이체토록 설정할 수 있어 편리하다. 환율이 낮을 때 100달러씩 입금하던 것을 200달러로 바꾸는 등 적립배수를 둘 수 있고, 역으로 환율이 높을 때 반만 입금할 수도 있다.
하나은행의 ‘외화정기예금은 가입자격과 예치한도에 제한이 없으며 기간을 정해 예치할 수 있다. 최소 1일부터 최대 36개월까지 월 또는 일 단위로 지정해 가입기간으로 둘 수 있으며 100달러 이상이면 가입 가능하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현재 이벤트 중인 환율우대 쿠폰을 다운받아 환전 후 예금하면 더 큰 이익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환차익은 ‘양날의 검…신중 또 신중해야”
외화예금은 해당 국가의 통화가치가 오를 것에 대비해 가입하는 상품으로 가장 큰 매력은 ‘환차익이다. 예·적금 이자율이나 투자 수익률과 무관하게 환율만 올라도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다. 예를 들어 1000달러를 입금했을 경우 원화가치가 높아 환율이 1달러당 900원일 때는 90만원을 돌려받는다. 반면 지금처럼 강달러로 환율이 1달러당 1100원대 약 110만원을 챙길 수 있다. 물론 예금금리는 플러스 알파다. 외화예금은 환차익에 대해선 세금을 부과치 않고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5000만원까지 보호 받는다.
하지만 환율불패의 신화에 갇히다 보면 자칫 더 큰 손해를 볼 수도 있어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화예금은 가입시기에 따라 수익률이 제 각각이다. 평균수익률이 대략적으로 나오는 펀드상품과는 다르다”며 수익률에 대한 말을 아꼈다.
아울러 예금가입 시 외화 매매마진율을 우대받을 수 있지만 마진율이 만만치 않아 이 보다 환율이 더 올라야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외화예금에 가입했지만 원금회수에 그친 A(36)씨는 환율이 올랐지만 매매마진이 많아 큰돈을 벌기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무엇보다 지나친 강달러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오는 9월께 미국의 금리인상이 되면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 오히려 달러 강세 기조가 누그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매경닷컴 류영상 기자 /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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