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술 사주고 '돈 갚아'라며 장애인 멸치잡이 어선에 넘겨
입력 2015-08-10 19:40  | 수정 2015-08-10 20:52
【 앵커멘트 】
장애인들에게 큰돈을 벌 수 있게 해주겠다고 속여 멸치잡이 어선 등으로 넘긴 브로커들이 해경에 적발됐습니다.
터무니없는 빚을 지게 한 뒤 강제로 배에 태우거나 양식장에 팔아넘기고 선불금을 챙겼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잠복 중이던 해경이 경남 통영의 한 사무실을 급습합니다.

55살 박 모 씨는 선원휴게실이란 이름으로 사무실을 차려놓고 인신매매나 다름없는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장애인에게 술값이나 도박 자금을 빌려준 뒤 터무니없는 금액의 빚을 지게 하고, 돈을 갚으라며 선원으로 취업을 시킨 겁니다.

빚을 진 장애인을 선주에게 넘기고, 선불금을 받아 챙겼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지난 2년간 선원 21명을 꽃게잡이 어선 등에 넘기고 7천여만 원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피의자
- "(장애인이나 찾아오는 사람들이)갈 곳이 없다면서 배에 타게 해달라고 해서…돈이 필요해서 따라오고…."

박 씨와 같은 수법으로 돈을 가로챈 사람은 모두 6명.

▶ 인터뷰 : 이현철 / 부산 해양경비안전서 형사계장
- "지체 장애인이나 지적장애인을 섭외하는 방법은 1년 내에 큰돈을 벌 수 있다 부모님에게 효도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감언이설로…."

해경은 박 씨를 구속하고, 나머지 5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이런 피해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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