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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 ‘무득점’ 슈틸리케호, 첫 남북전 ‘무승부’
입력 2015-08-09 20:16 
한국은 9일 열린 2015 EAFF 동아시안컵 북한전에서 일방적인 공세를 퍼부었지만 골 결정력 부족을 드러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슈틸리케호가 골 결정력 부족에 울었다. 올해 A매치 첫 무득점이다. 13경기 연속 득점 행진이 멈췄다. 7년 만에 동아시안컵 자력 우승도 무산됐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9일 중국 우한의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가진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3차전서 북한과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이번 대회에서 무패(1승 2무)로 마감했다. 2000년 이후 남북전 결과는 1승 6무를 기록했다.
한국은 지난 5일 일본전과 베스트11을 절반 이상 바꿨다. 특히, 허리 위는 교체의 폭이 컸다. 지난 2일 중국을 격파했던 이정협(상주), 이재성(전북), 김승대(포항), 이종호(전남)이 다시 선발 출전했다.
이들이 나서니 공격은 확실히 살아났다. 일본전에서 조직력 미흡으로 단조롭고 답답했던 것과 다르게 강한 압박 속에 빠른 속도로 북한 수비를 휘저었다.
전반 5분 이주용의 슈팅을 시작으로 파상 공세를 퍼부었다. 전반에만 14개의 슈팅을 날렸다. 북한은 한국의 공격을 막는데 급급했다. 그런데 결정타가 터지지 않았다. 전반 8분 권창훈(수원)이 날린 회심의 슈팅은 골문 위로 뜨더니 전반 39분 이재성의 예리한 슈팅은 골키퍼 리명국의 선방에 막혔다.
무승부는 원했던 결과가 아니다. 이 경기를 이겨야 자력으로 7년 만에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태극전사들은 스스로 그 기회를 잡고자 했다.
일본전에서 이재성의 헤딩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했던 한국이다. 승리의 여신은 이번에도 한국의 손을 잡아주지 않았다. 후반 중반 이후부터는 하프 게임이었다. 패스 전개는 전반보다 훨씬 더 유기적이었다. 북한 골문에서 공간도 생겼다. 슈팅은 더욱 날카로웠다.
하지만 이것도 저것도 북한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후반 28분과 후반 34분 권창훈과 이정협의 결정적인 슈팅이 골문 앞 북한 수비수에 막혔다.

한국은 90분이 지난 뒤에도 공격 템포를 늦추지 않았다. 1년 전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같은 극장골을 기대케 했으나 지독한 불운이었다. 후반 45분 권창훈의 슈팅은 옆 그물을 흔들더니 2분 뒤에는 김신욱(울산)의 감각적인 힐킥마저 골키퍼 리명국이 쳐냈다. 자력 우승과 함께 6년 만에 남북전 승리가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한편, 대표팀은 오는 10일 오전 11시15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일본 J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은 현지에서 해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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