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원폭 피해자’ 장훈 “핵무기 폐기돼야”
입력 2015-08-09 13:54 
2012년 7월20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한일 레전드매치에서 당시 한국의 김성근 단장(오른쪽)과 일본의 장훈 단장(왼쪽)이 경기 시작에 앞서 그라운드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일본 프로야구의 전설인 야구평론가 장훈(75)씨가 핵 폐기를 강력히 호소했다.
9일 일본 ‘데일리스포츠에 따르면 이날 TBS의 프로그램 ‘선데이 모닝에 출연한 장훈씨가 핵무기는 더 이상 안된다.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장훈씨는 1945년 8월6일에 히로시마 원폭 투하로 피폭당했다. 당시 그의 친누나가 원폭 피해로 사망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날 도쿄 TBS 스튜디오에서 장훈씨는 매해 8월6일과 9일은 가장 가슴이 아픈 날이다”라고 말했다. 이날은 일본 본토에 원폭이 떨어진 날이다. 1945년 8월6일에는 히로시마에, 8월9일에는 나가사키에 원폭이 투하됐다. 그는 이날에는 아침에 일어나서 동쪽을 향해 손을 모아 기도했다. 이제는 (핵무기 개발 등을) 그만 두었으면 한다. (경험자로서)인간의 소행이 아니다. 핵은 모두 없애고 싶다”고 주장했다.
1961년 도에이 플라이어스(현 닛폰햄 파이터스)에 입단한 장훈씨는 재일교포라는 차별과 장애를 극복한 전설적인 ‘안타제조기로 유명하다. 데뷔 3년차인 1961년에 타율 3할3푼6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타격왕을 차지했고, 1967년부터 1970년까지 4연속 타격왕을 차지하는 등 총 7회 타격왕에 올랐다. 특히 1970년에는 타율 3할8푼3리, 34홈런 100타점을 기록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이후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거쳐 1980년에는 롯데 오리온스로 이적했고, 이 해 5월28일 가와사키 구장에서 벌어진 한큐 브레이브스와의 홈경기 6회말 1사 2루 상황에서 상대 투수 야마구치 다카시로부터 2점 홈런을 뽑아내며 통산 3000안타 고지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23시즌 동안 활약하며 통산 타율 3할1푼9리, 504홈런 1676타점 319도루를 기록했으며 그 중에서도 통산 3085안타는 넘어설 수 없는 기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jcan1231@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