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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 ‘난적’ 北 잠재울 ‘깜짝 골’은 누가?
입력 2015-08-09 13:11 
한국은 2005년 이후 북한과 A매치에서 1승 5무를 기록했다. 득점은 단 3골. 1골 넣기도 쉽지 않았다. 그러나 그 1골을 넣어야 7년 만에 동아시안컵 우승을 바라볼 수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슈틸리케호가 7년 만에 동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자력 우승이 가능하다. 북한만 꺾으면 정상을 밟는다. 9일 펼쳐질 남북전은 1년 전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결승처럼 우승 여부가 가려지는 한판이 됐다.
한국은 올해 A매치에서 10승 2무 1패를 기록했다. 무득점 경기가 한 번도 없었다. 최소 1골은 넣었다. 지난 6월 이후 경기당 평균 득점은 2골이었다. 이번 대회 일본전과 중국전을 통해 드러난 북한의 수비는 견고하지 않았다. 충분히 골문을 열 수 있다.
하지만 대량 득점 가능성은 높지 않다. 남북전은 한일전 못지않게 불꽃 튀는 접전이었다. 한국이 최근 패한 적은 없으나 손쉽게 이긴 적도 없었다.
2005년 이후 6번의 A매치를 가졌는데 1승 5무였다. 유일한 승리였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홈경기도 정대세의 헤딩 슈팅이 노 골 판정이 나오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맞붙으면 매번 치열했다. 1골 넣기도 어려웠다. 6경기에서 3골을 기록했다. 다득점은 한 번도 없었다. 한국과 북한 모두 이번 대표팀의 주축은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멤버다. 인천에서도 연장 종료 직전에서야 결승골이 터지며 희비가 갈렸다. 딱 1골에 의해.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 가운데 그 1골의 깜짝 주인공이 탄생할 지가 관전포인트다. 최근 북한전에서 터진 골은 하나같이 깜짝 골이었다. 뜻밖의 선수가 해결사로 등장했다.
2008년 9월 10일 중국 상하이에서는 기성용(스완지 시티)이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넣었다. 페널티킥 실점한 지 5분 만이었다. 그때만 해도 기성용은 대표팀 막내였다. A매치 두 번째 경기 밖에 뛰지 않은 신예는 A매치 데뷔 골을 기록했다.
7개월 뒤 서울에서 가진 리턴 매치. 승부를 가른 건 허를 찌르면서 행운이 따른 김치우(서울)의 프리킥 슈팅이었다. 후반 42분에 터진 극적인 결승골이었다.

지난해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역시 금메달을 안긴 결승골은 수비수 임창우(울산)였다.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의 슈팅을 북한 선수가 팔로 막은 걸 재차 차 넣으며 ‘광분의 세리머니를 펼쳤다. 결승골이 터진 시간은 연장 후반 14분. 극장골이었다.
6년 만에 성사된 A매치 남북전에서 슈틸리케호는 승리와 함께 대회 우승을 노리고 있다. 누군가 골을 넣어야 이뤄질 수 있는 꿈이다. 이번에는 누가 어떤 깜짝 골을 터뜨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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