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개인과 기업, 금융회사 등이 가입하는 중국 위안화 예금이 7월 한달 동안 41억8000만달러나 감소했다. 위안화 예금은 이에 대한 통계를 내기 시작한 지난 2004년 7월이후 월간 기준으로 가장 많이 줄었다.
한국은행은 7월말 현재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608억7000만달러로 한달전보다 38억달러 줄었다고 7일 밝혔다. 달러화 예금은 7월들어 4억2000만달러 늘었으나 위안화 예금이 41억8000만달러나 감소한 점이 전체 외화예금 감소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7월말 현재 위안화예금 잔액은 143억2000만달러에 달한다.
한은은 위안화 예금 금리가 하락하고 위안화에 대한 원화의 상대적인 가치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위안화 예금 감소의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2012년7월 1억2000만달러에 불과했던 위안화 예금은 지난해 이후 폭발적인 증가세를 기록해 2014년10월에는 217억달러까지 늘었으나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국내 기업과 개인이 위안화 예금에 가입하면 연4%의 고금리를 받을 수 있고 위안화에 대한 원화값이 상대적으로 오르면 환차익도 올릴 수 있어 재테크의 주요 상품으로 활용됐다. 하지만 최근들어 중국의 경기하강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중국 금융 당국이 금리를 내리는 추세이고 위안화에 대한 원화의 상대적인 가치도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위안화 예금 기피 현상이 두드러지게 발생하고 있다.
[노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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