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과의 완전한 이별은 어려웠나봅니다.
한 때 양은이파의 두목이었던 조양은이 최근 채무자에게 권총을 겨누고 폭행한 혐의로 징역 3년의 실형이 선고됐습니다.
6일 방송된 MBN 프로그램에서는 조양은을 비롯한 과거 주먹들의 현재를 다뤘습니다.
먼저 사건은 조양은 사건은 재작년 필리핀에서 벌어졌습니다.
조양은의 지인이 "A 씨에게 200만원을 빌려줬는데 돌려받게 해달라"고 조양은에게 요청한 것입니다.
A씨를 만난 조양은은 준비해 간 권총으로 A씨의 머리를 겨눴습니다.
이어 옷을 탈의시킨 다음에 3시간 동안 폭행하고, 신체 중요 부위를 담뱃불로 지지기까지 했습니다.
지인의 부탁으로 벌인 일이라고 하기에는 과정이 매우 잔혹했습니다. 재판부는 그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습니다.
조양은은 1970-80년대 전국을 휩쓸었던 3대 조폭 두목 중 한 명인데요.
당시에는 국내 최대 조직 양은이파의 두목 조양은, 범서방파의 김태촌, OB파의 이동재가 있었습니다.
사진=MBN
이들은 각종 공권력에 개입을 하고 정치계의 큰 사건에도 열거됐었습니다.
하지만 1990년, 노태우 전 대통령이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전국 단위의 조직 폭력배 소탕작전에 들어가고 결국 공권력으로 조직이 무너지게 됩니다.
교도소를 오갔던 두목들의 주먹을 씻으려는 노력이 이어졌습니다.
양은이파의 조양은은 자기고백을 담은 자서전을 출간하고, 신학대학원을 졸업하면서 신앙생활을 이어갔습니다.
본인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보스에 직접 출연해 연기를 선보이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사기와 폭행이 이어지면서 개과천선에는 실패했습니다.
사망한 김태촌도 마찬가지입니다.
한때는 청소년 범죄 예방 활동도 하고 신앙생활도 했으나, 구속 수감을 반복하고 심장마비로 사망하면서 씁쓸한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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