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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황제 표도르 공식성명…“UFC와 협상 중”
입력 2015-08-06 06:01  | 수정 2015-08-09 10:01
표도르(가운데)가 M-1 글로벌대회에서 히주에게 KO승을 거둔 후 블라디미르 푸틴(흰옷) 러시아 대통령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최근 복귀를 선언한 종합격투기(MMA) 황제 표도르 예멜리야넨코(39·러시아)가 마침내 공식성명으로 자신의 견해를 분명히 밝혔다. 세계 최대 단체 UFC와의 협상도 공개했다.
표도르는 5일(한국시간) ‘M-1 글로벌 공식홈페이지에 러시아어 2670자 분량의 성명서를 게재했다. 5문단으로 구성된 이 글의 핵심은 1번째 문단이다. ‘M-1 글로벌은 표도르와 일본에서 2경기, 미국에서 6경기를 해당 국가와의 합작대회로 치른 밀접한 관계다.
나의 피에는 격투기의 본능이 흐른다. MMA에 몸담기 전에도 유도와 삼보 등 다른 종목에서 누군가를 이기기 위해 평생을 훈련해왔다”고 돌이킨 표도르는 이제 복귀를 결정했다. 나를 돕는 트레이너들과 상의하여 내린 결론이다. 가족의 지지도 얻었다. 지금은 여러 단체, 특히 UFC와 협상 중이다. 머지않아 최종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표도르는 이왕이면 세계에서 가장 강한 선수와 싸우고 싶다”면서 현 MMA의 정점인 제18대 UFC 헤비급(-120kg) 챔피언 파브리시우 베르둥(38·브라질)과의 대결을 원한다”고 2차전을 희망했다.
자신이 최강이 아닌 현실을 인정하는 뉘앙스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표도르는 3년이 넘는 실전 공백이 있음은 스스로 잘 안다. 그래서 지금은 복귀할 수 있는 몸을 만드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MMA를 떠난 것은 내가 경쟁력 있게 ‘투쟁할 수 있는지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져서였다. 종목은 진화하고 기술은 발전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표도르는 2010년 6월 26일 ‘스트라이크포스가 ‘M-1 글로벌과 합동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서 진행한 흥행의 메인이벤트로 베르둥과 격돌했다. 그러나 경기 시작 1분 9초 만에 ‘트라이앵글 암바라는 조르기 겸 팔 관절 공격에 항복하고 말았다.
베르둥-표도르가 포함된 해당 대회는 관중 1만1757명이 관람하여 106만6739 달러(12억4915만 원)의 입장수익을 올렸다. 미국 유료 유선·위성 방송 쇼타임으로 중계된 영상은 49만2000 명이 시청했다.
표도르는 베르둥전 패배를 포함하여 ‘스트라이크포스에서 3연패를 기록하고 미국 무대를 떠났다. 이후 러시아 2경기 및 일본 1경기에서 3연승으로 만회하고 은퇴했다. ‘스트라이크포스는 2013년 1월 12일 UFC에 흡수됐다.
연패 기간 표도르는 UFC 헤비급 타이틀전 경력자 안토니우 시우바(36·브라질)와 UFC 17 –90kg 토너먼트 우승자 댄 헨더슨(45·미국)에게 잇달아 졌다. 나란히 UFC 헤비급 타이틀전 경험자인 제프 몬슨(44·미국)과 페드루 히주(41·브라질)에게는 승리했다.

히주에게 이기고 MMA를 떠나기까지 표도르는 통산 39전 34승 4패 1무효를 기록했다. 일본 대회 ‘프라이드에서 전성기를 구가했으며 27연승을 달리기도 했다. ‘프라이드는 2007년 10월 4일 UFC에 합병됐다.
베르둥은 지난 6월 13일 UFC 188에서 잠정챔피언 신분으로 제17대 헤비급 챔피언 케인 벨라스케스(33·미국)의 3차 방어전 상대로 나섰다. 통합타이틀전에서는 3라운드 2분 13초 만에 ‘기요틴 초크라는 조르기 기술로 벨라스케스를 굴복시켰다. 표도르가 은퇴를 번복하고 재대결을 원한다는 소식에는 1차 방어전을 12월 표도르와 하고 싶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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