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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연승 좌절…재미 붙은 KIA의 재미없던 완패
입력 2015-08-04 21:29 
양현종(사진)은 피홈런 4개를 맞으며 8실점을 했다. 에이스가 무너진 경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사진(서울 목동)=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목동) 이상철 기자] 염경엽 넥센 감독은 4일 KIA에 대해 ‘현재 KBO리그 최강이라는 표현을 썼다. 지난 주 매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SK, 한화와 3연전을 싹쓸이 한 기세를 높이 평가한 것. KIA가 현재 어느 팀보다 강팀 아니냐.”
이에 김기태 KIA 감독은 ‘친구의 짓궂은 농담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김 감독은 경기를 계속 이기니 선수들이 재미가 붙은 것 같다. 승운까지 따라줬다. 어려운 경기를 이겨내면서 자신감까지 얻었다”라면서도 아직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감독의 표정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여유도 묻어났다. 자신감이 넘치는 건 선수뿐이 아니었다. 김 감독도 그랬다.
김 감독은 4일 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KBO리그는 이날부터 3연전이 아닌 2연전으로 잔여 시즌을 치른다. 첫 경기를 내주면 다음 경기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첫 판이 더욱 중요해졌다”라며 넥센전 필승을 다짐했다.
그 첫 판을 잡는다면, KIA는 7연승을 내달린다. 김기태 감독 부임 이래 최다 연승이다. 개막과 함께 6경기를 내리 이긴 게 종전 최다 연승 기록이었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웃음을 짓더니 (오늘 경기도)재밌게 해야지”라고 짧은 답변을 했다.
최근 KIA는 ‘끝내주는 팀이었다. 1점 차 싸움에서 밀리지 않은 데다 뒤집기 능력이 탁월했다. 특히 끝내기 안타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어느덧 역전의 명수가 됐다.
그 힘을 발휘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조건이 필요했다. 너무 멀어져서는 안 됐다. 어느 정도 따라갈 수 있을 간극이어야 했다.
하지만 점점 벌어졌다. 믿었던 양현종은 최악의 투구를 했다. 탈삼진 6개를 잡았으나 홈런을 4개나 허용(프로 데뷔 1경기 최다 피홈런)하며 8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2014년 9월 12일 대구 삼성전(1이닝 8실점) 이후 가장 많은 점수를 헌납했다. 구위가 예전 같지 않았고, 각도 예리하지 못했다. 구속도 빠르지 않았다.

김민성(1회)과 박헌도(2회)에게 홈런을 맞은 구종은 속구로 142km/h였다. 공도 높았다. 그 실투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 5회에도 밋밋한 체인지업(유한준)과 묵직하지 않은 속구(박병호)는 넥센 타자들의 배트를 맞더니 외야를 넘어갔다.
장타가 꽤 많았다. 피안타 10개 가운데 7개가 장타였다. 그 장타는 모두 실점으로 직결됐다. 여기에 한 번 맞으면 원, 투, 쓰리 펀치를 맞았다. 1회와 2회, 5회 모두 3연속 안타에 휘청거렸다.
스코어 1-8. 7점 차를 뒤집기엔 전의를 상실했다. 에이스의 붕괴는 크나큰 충격이었다. 남은 공격 기회는 충분했으나 이날만큼은 지난 주 KIA가 아니었다. 오히려 6회에만 안타 4개를 맞고서 3점을 더 내줬다. 스코어는 10점 차까지 벌어졌다. 자신감을 잃었으며, KIA에겐 재미도 없었다. 후반 들어 반격을 펼치며 5점을 만회했으나 너무 늦게 발동했다. 충격적이고 씁쓸한 패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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