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45억 원 스포츠도박 일당, 김치통에 증거 숨겼지만 결국 덜미
입력 2015-08-04 19:42  | 수정 2015-08-04 21:07
【 앵커멘트 】
140억 원대의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압수수색이 시작되자 증거를 없애려고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부숴 김치통과 야산에 숨겼다가 경찰에 딱 걸렸습니다.
한민용 기자입니다.


【 기자 】
충남 천안의 한 고급 아파트.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 중인 현장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방 안에 컴퓨터가 쭉 늘어서 있지만, 서버 운영 기록이 저장돼 있는 하드디스크는 웬일인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아파트와 150m나 떨어진 야산에서 무언가가 반짝입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산산조각난 하드디스크.

심지어 김치통 안에서도 나옵니다.

경찰이 압수수색에 나서자 26살 엄 모 씨 일당이 증거를 없애려고 아령과 골프채로 급하게 하드디스크를 부숴 숨긴 겁니다.

엄 씨 등은 최근 7개월 동안 축구와 야구 등 스포츠 경기를 실시간 방송하면서,

대포통장으로 판돈을 입금받아 경기 결과에 따라 배당금을 지급했습니다.

▶ 인터뷰 : 이동주 / 서울 마포경찰서 사이버팀장
- "실시간으로 방송되는 방송을 틀어주면서 '4년 동안 안 걸리고 해외에서 운영한다' 이렇게 끌어들여서…."

베팅 금액은 한번에 많게는 150만 원까지,

하루 2천 명이 넘게 도박판을 벌였고, 판돈만 145억 원에 달했습니다.

▶ 인터뷰 : 엄 모 씨 / 피의자
- "모든 경기는 다 베팅 가능합니다. 크게 돈 벌 수 있다고 해서 운영만 했고…."

경찰은 엄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4명을 불구속입건했습니다.

MBN뉴스 한민용입니다. [ myhan@mbn.co.kr ]

영상취재: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김경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