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美 최대 민간개발현장 `허드슨야드` 중동·中·日 경쟁…한국만 소외
입력 2015-08-04 17:33  | 수정 2015-08-04 20:46
뉴욕 허드슨야드 개발 프로젝트 공사 현장. [이한나 기자]
뉴욕 명물 하이라인 공원이 연장된 맨해튼 서부 해안가 11번 대로와 30번가가 교차하는 지점. 앞으로 28에이커(11만3311.98㎡) 규모 전체 단지에 157만9351.68㎡ 면적의 초고층 주상복합단지가 개발될 용지가 펼쳐져 있다. 이미 5개 타워 중에서 1단계 메인 빌딩인 '10허드슨야드'가 위용을 뽐낸다. 150억달러나 투입돼 미국 최대 민간 부동산개발 사업으로 꼽히는 허드슨야드 개발 현장이다. 미국판 '용산국제업무단지'라 할 만하다.
사실상 버려지다시피 했던 맨해튼 서부 해안지역이 글로벌 큰손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허드슨야드 프로젝트는 2010년 뉴욕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가 부동산개발그룹 릴레이티드와 손잡으며 본격화됐다.
이어 캐나다 온타리오시공무원퇴직연금(OMERS) 계열 부동산투자사 옥스퍼드프로퍼티스가 주도하고 국부펀드인 쿠웨이트투자청에 중국과 일본 자본이 가세했다. 일본 디벨로퍼 미쓰이부동산도 허드슨야드의 14억달러(약 1조5100억원) 규모 초고층 오피스 건설에 2억59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제프 브라우 릴레이티드 최고경영자(CEO)는 "그간 미국 부동산 투자는 이 지역 재벌들과 연기금, 사모펀드가 주도해왔는데 최근에는 높은 수익률을 좇는 아시아와 중동 등 해외 자본들이 주도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한국 기관투자가들은 이 같은 투자 러시에서 소외되고 있다. 박희윤 모리빌딩도시기획 서울지사장은 "해외 대체투자 경험이 적은 국내 연기금은 투자결정 구조상 개발 프로젝트 초기나 중간 단계에 참여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뉴욕 = 이한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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