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70년 ‘허리 끊긴’ 경원선 철도복원 첫 걸음 뗀다
입력 2015-08-04 16:46 

1945년 분단이래 70년째 단절된 경원선 철도에 대한 복원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정부가 한반도의 ‘허리인 중부지역을 횡단하는 남북철도 복원을 향한 첫 걸음을 떼면서 향후 남북간 철도연결 논의가 성사될지도 관심사다.
4일 통일부·국토교통부·한국철도시설공단 등 관계부처는 강원도 철원군 백마고지역에서 경원선 철도복원 기공식을 5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한기호·김영우 새누리당 의원, 홍용표 통일부 장관,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한민구 국방부 장관,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이 참석한다. 유라시아 철도 관련 국가 외교사절과 실향민, 지역주민, 통일·철도 전문가 등 200여 명도 행사에 참여한다.
경원선은 서울 용산역과 북한측 강원도 원산을 잇는 총연장 223.7㎞의 노선이다. 이 가운데 우리 측 노선은 현재 서울 용산역에서 강원도 철원군 백마고지역까지 94.4㎞가 운영되고 있다. 정부는 이번 1단계 복원사업을 통해 백마고지역에서 민통선 내 남방한계선 인근 월정리역 사이 9.3㎞ 구간에 단선철도를 건설한다. 1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경원선 단절구간은 우리측 비무장지대(DMZ) 2.4㎞와 북한측 평강역까지 14.8㎞ 등 모두 17.2㎞가 남게 된다. 향후 경원선이 완전 복원되면 한반도종단철도(TKR)가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연결돼 유라시아 철도망을 완성시킬 수 있게 된다.
정부 관계자는 (복원사업은) 접경지역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해 설계·시공 병행방식으로 추진될 것”이라며 준비작업을 거쳐 10월 이후 실질적인 공사를 착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우리 측 경원선 구간을 복원하는 한편 DMZ 및 북측구간 연결을 위한 남북간 협의도 병행할 방침이다. 그러나 남북관계가 장기간 경색국면을 면치 못하고 있어 북한이 철도연결을 위한 협의 제안에 호응할지는 불투명하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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