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한미약품의 특허권 수익을 왜 한미사이언스가
입력 2015-08-04 16:16  | 수정 2015-08-11 10:09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의 특허권 수익 분배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29일 장 중 한 때 52주 최고가인 60만6000원까지 올랐지만 실망스러운 2분기 잠정실적이 발표되면서 전날보다 10만원 하락한 4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한미약품은 지난 2분기 매출액 2445억원과 영업이익 2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그동안 금융투자업계가 예상했던 한미약품의 올해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2362억원, 영업이익 306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의 10분의 1도 채 안 됐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지난 3월 있었던 기술수출액(6억9000만달러)의 30% 가량이 한미약품이 아닌 모회사 한미사이언스의 실적으로 잡혔기 때문이다. 그동안 투자자들은 2010년 인적분할 이후 제약 영업을 한미약품이 도맡아 해온만큼 기술수출액 전액이 한미약품 실적으로 잡힐 것으로 예상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이번에 기술 수출이 이뤄진 HM71224의 개발은 지주사 전환 이전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도 HM71224에 대한 특허권 및 소유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특허권 등 무형자산을 한미약품이 대부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0년 5월 3일 한미사이언스 증권신고서(분할)에는 2009년 기준 547억원의 무형자산이 543억원(한미약품) 4억원(한미사이언스)으로 나뉘는 것으로 나와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특허권 수입 분배비율은 특허권 외적인 요소에 의해서도 결정되기 때문에 무형자산 비율과 다른 분배비율이 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대주주가 이익 극대화를 위해 한미약품이 가져가야 할 특허수입을 무리하게 한미사이언스에 이전시킨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미사이언스의 주식은 임성기외 23인의 대주주일가가 67.78%를 보유하고 있지만 한미약품 주식은 대주주가 거의 가지고 있지 않다. 김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 양사간 기술수출 수익 배분에 대한 투자자 신뢰가 낮아진 점이 향후 한미약품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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