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농산물·대중교통요금 빼곤 물가 ‘제자리’
입력 2015-08-04 14:11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0.7% 상승에 그쳤다. 이로써 소비자물가는 8개월 연속 1%대 벽을 넘지 못했다.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물가마저 부진하면서 디플레이션 염려는 계속되고 있다.
다만 지난달 가뭄으로 인해 농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뛰었고, 버스와 지하철 등 공공요금이 인상되면서 서민들의 부담은 더욱 커졌던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15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04를 기록, 전년 같은 달(109.26)보다 0.7% 올랐다. 이는 6월과 동일한 수준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0.8%)부터 8개월째 0%대에 머물렀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작년보다 2% 상승하며 7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올해 1월 2.4%였던 근원물가 상승률도 매월 하락하며 2%대에 겨우 턱걸이했다.
그러나 가뭄 영향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보다 3.7%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파(73.5%) 무(63.6%) 양파(57.3%) 마늘(33.9%) 배추(24%) 등의 가격이 전년도에 비해 껑충 뛰었다. 채소류 가격 상승에 따라 신선식품지수도 6% 급등했다. 여기에는 지난해 채소값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6월 27일부터 수도권 교통요금이 인상되면서 공공서비스 가격은 1.6% 상승했다. 시내버스요금과 전철요금은 전년 7월에 비해 각각 8.8%와 15.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석유류 가격(-17.3%) 하락과 도시가스(-20.1%) 및 전기요금(-6.7%) 인하는 7월 물가를 1.5%포인트 가량 끌어내렸다.
김재훈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소비자물가는 연말로 갈수록 석유류 기저효과의 소멸과 실물경제 개선세 등 상방요인이 예상된다”며 농축수산물 에너지 교육 통신 주거 의료비 등 서민생활과 밀접한 체감물가를 철저히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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