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롯데사장단 40여명, 긴급사장단 회의…‘신동빈 체제’ 확인
입력 2015-08-04 11:13  | 수정 2015-08-04 11:14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롯데그룹이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긴급 사장단 회의를 열고 한국 롯데의 ‘신동빈 체제 를 재확인했다.
롯데그룹은 4일 오전 10시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에서 계열사 사장단을 긴급 소집, 그룹 정상화 방안과 계열사 추스리기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롯데 사장단은 긴급 회의를 마친 뒤 공동 결의문을 발표할 계획이다. 결의문에는 현 롯데 상황에 대한 반성과 흔들림없이 계열사 경영에 매진하겠다는 각오가 담겼다. 재계 5위, 50년 역사의 롯데를 사리사욕으로 흔드는 일은 묵과할 수 없다는 내용도 실릴 것으로 전해졌다.
또 계열사가 흔들릴 때 임직원이 느끼게 될 허탈감을 비롯해 주주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도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측은 경영권 갈등 문제와 관련된 회의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사실상 신 회장이 장악한 한국롯데 임원들이 참석한 만큼 신 회장에 대한 지지를 다짐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신 회장은 사장단 회의엔 참석하지 않고 이날 오후 수도권 인근 건설현장을 방문해 ‘현장경영을 이어갈 방침이다. 신 회장은 전일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을 면담한 뒤 바로 롯데월드타워와 면세점을 방문하는 등 국내에 산적한 계열사 현안을 챙기며 경영권 분쟁 속에서도 내부 분위기를 다지는 모습이다.
신 회장은 전날 기자회견 당시에도 롯데그룹의 정상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으며 현 사태가 빨리 해결되고 총괄회장의 창업정신에 따라 국내외 있는 우리 기업을 빨리 발전시키는 게 제 역할”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아버지인 신 총괄회장과 형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에 맞서 본인이 한일 롯데그룹의 수장이라는 사실을 과시하기 위한 행보라는 주장도 나온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현 상황을 논의하고 위기를 잘 극복하자는 취지의 사장단 회의”라며 신동빈 회장은 참석하지 않고 계열사 사장끼리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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