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희호 여사 내일 방북…남북관계 돌파구 될까
입력 2015-08-04 08:47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이뤄지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방북으로 남북관계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4일 김대중평화센터에 따르면 이 여사는 오는 5일 이스타항공 전세기를 이용해 서해 직항로로 평양을 방문, 3박4일 간의 일정을 소화한다.
이 여사는 방북 기간 평양산원, 애육원, 아동병원, 묘향산 등을 방문한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의 면담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작년 말부터 추진된 이 여사의 방북은 전날 북측이 김대중평화센터 측으로 초청장을 보내면서 확정됐다.

북측이 발송한 초청장에는 이 여사를 포함한 방북단 19명을 초청하는 내용이 담겼다.
방북단에는 수행단장인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과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장충식 단국대 이사장, 최용준 천재교육 회장, 윤철구 김대중평화센터 사무총장 등이 포함됐다.
이 여사의 방북은 2011년 12월 26~27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조문을 위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함께 평양을 방문한 이후 3년7개월 만이다. 당시 이 여사는 김 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을 찾아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에게 조의를 표했다.
이번 방북 때는 이 여사와 김 제1위원장과의 별도 면담이 성사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여사 방북을 추진한 김대중평화센터 측은 김 제1위원장이 작년 말 친서로 초청했기 때문에 면담이 이뤄질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이 여사의 방북을 계기로 남북관계에 훈풍이 불면 8·15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와 금강산관광 재개 등의 현안을 의제로 한 남북 당국 간 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이 여사의 방북 기회를 활용해 대북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남북관계 전환점 마련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이희호 여사의 방북은 개인 자격으로 이뤄지는 일정”이라며 이 여사의 방북 자체가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특별히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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