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상가시장 주도권도 ‘분당에서 판교·광교로’ 이동
입력 2015-08-03 17:24 
광교더샵레이크파크_사진제공 MDM

주택시장 열기가 뜨거운 판교와 광교 등 수도권 2기 신도시들이 흥행 여세를 몰아 상가분양에 나섰다.
수도권 핫플레이스인 광교 신도시는 호수공원 인근에 개성있는 스트리트·테라스형 대형 상가가 속속 들어서면서 1기 신도시 분당의 ‘얼굴 인 정자동 카페거리를 밀어내고 수도권 남부 상권의 세대 교체를 주도하고 있다.
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2018년까지 광교 호수공원 주변으로 광교중흥S클래스(C2블록), 광교아이파크(C3블록), 광교더샵(C4블록), 광교힐스테이트레이크, 광교더샵레이크파크, 힐스테이트광교 등 7개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의 스트리트형 상가가 줄줄이 들어선다. 2012년 말 완공된 ‘광교 에일린의 뜰 테라스하우스와 인근 연무중 사거리에 위치한 ‘광교푸르지오 월드스퀘어와 ‘아브뉴프랑 광교과 함께 새로운 호수 상권이 형성될 전망이다.
광교 호수공원은 원천호수와 신대호수를 끼고 있다. 규모는 일산 호수공원의 두배에 달한다. 지난해 국토교통부로부터 ‘대한민국 경관대상을 받을 정도로 아름답기로 소문이 나있다.

게다가 상가들이 집중되면서 규모의 경제가 가능한데다 광교 일대 상가 분양에 나선 건설사와 시행사들이 직접 책임지고 임대·관리하면서 상권 형성에 유리한 조건들이 갖춰졌기 때문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과거엔 건설사나 시행사가 은행 등에 빌린 자금을 회수하는데 급급해 개인에게 일단 쪼개서 팔아버리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런 경우에는 임차인 구성과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공실이 생기는 등 상가가 망가지는 사례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아브뉴프랑 광교는 호반건설이 광교신도시 C1블록에 지은 주상복합아파트 내 상가를 19~20세기 파리를 모티브로 꾸민 복합 쇼핑몰이다. 지하1층~지상2층 연면적 8만945㎡규모로 판교역에 있는 ‘아브뉴프랑 판교의 3배에 육박한다. 개인에게 일절 분양하지 않고 호반건설이 직접 운영하고 있다. 미국계 부동산종합컨설팅회사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와 손잡고 경기지역 첫 매장인 이탈리아 레스토랑 ‘더 플레이스를 비롯해 ‘도꼬 돈카츠, ‘후쿠오카 함바그 등 최신 맛집과 패션·잡화 등으로 120여개 점포를 채워 광교의 명소로 자리잡았다.
이에 따라 시행사 네오밸류도 호수공원 주변 ‘광교 아이파크 단지 내 상가를 100% 소유하고 임대·운영하기로했다. 네오밸류 관계자는 여러 브랜드를 한데 모아 놓은 셀렉트숍(select shop)등 차별화된 라이프스타일숍을 테넌트로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호수공원에서 가장 입지가 좋은 땅에 ‘광교중흥S클래스 주상복합을 짓는 중흥건설도 지하2층~지상2층 연면적 9만5000㎡규모의 초대형 스트리트형 상가를 선보인다. 점포 수만 450여개다. 중흥건설은 찜질방처럼 큰 점포는 직접 테넌트를 유치해 운영할 예정이다.
‘광교 에일린의 뜰 테라스하우스 단지 내 상가는 시공사인 아이에스동서가 카페와 베이커리, 레스토랑 등 임차인을 넣고 2년간 직접 운영해 활성화시킨 뒤 지난해 말 분양했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호수공원에서 산책한 뒤 식사하고 커피 마시는 게 젊은 연인과 부부들의 데이트 코스가 됐다”며 초기 임차인들이 계속 영업하기로 해 투자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개인에게 처음부터 분양하는 상가도 없지 않다. ‘광교더샵 단지 내 상가는 이르면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힐스테이트 광교의 단지 내 상가는 다음달 분양하며, ‘광교 중흥S클래스도 아파트와 오피스텔 분양을 마치고 이르면 연내 작은 점포를 중심으로 상가 일부를 분양한다. 분양가는 점포 위치와 전용률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1층 기준 3.3㎡당 3500만~4000만원에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판교 역시 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인 알파돔시티에서 이달 수도권 최대 규모의 현대백화점(연면적 23만5300여㎡)이 문을 여는 가운데 상업·업무시설을 공급하면서 들썩이고 있다. 판교 알파돔시티의 경우 상업·업무시설에 임차인을 모집한 뒤 부동산펀드 등에 건물을 일괄 매각할 방침이다. 알파돔시티자산관리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이 개점하고 판매, 업무, 호텔까지 망라한 알파돔시티가 준공되면 분당은 물론 강남 수요도 어느 정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다양한 즐길거리와 볼거리를 만들어 외부 수요를 얼마나 끌어모을지가 상권 발달의 관건이될 것 같다.
김낙균 존스랑라살 이사는 건물마다 비슷한 업종으로 임차인을 채우게 되면 장기적으로 외부 수요 유입이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며 건물별로 차별화된 콘텐츠로 상가 매장을 구성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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