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안갯속 제약·바이오주…이익 적은 종목 솎아낼때
입력 2015-08-03 17:20 
코스피·코스닥에서 제약·바이오주들의 주가가 줄줄이 떨어지면서 안갯속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대형 수출주들의 부진 속에서도 나 홀로 고공행진하며 '효자' 노릇을 하던 제약·바이오주 주가가 지난달 초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와 중국 증시 급락 우려로 한 차례 조정을 받은 데 이어 지난달 말 한미약품의 실망스러운 실적 발표 이후 또다시 미끄러지고 있어서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의약품 업종은 7610.86으로 한 달 전인 6월 30일에 비해 16.10% 떨어졌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제약 업종은 6460.01로 한 달 새 8.32% 하락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주가수익비율(PER) 고평가 논란에 시달리던 제약·바이오주가 본격적인 조정을 맞았다는 의견과 향후 이들이 주도하는 장이 다시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다만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부분은 실적이다. 미국 나스닥에서 바이오주가 실적을 통해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을 떨쳐냈듯이 국내 증시에서도 실적을 토대로 옥석 가리기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나스닥 바이오와 마찬가지로 국내 증시도 주도주가 상승하는 국면에서 10% 내외의 조정이 나타나기는 했지만 실적 전망치가 꺾이기 전까지 주가의 우상향 추세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 추정 기관 수가 3곳 이상 존재하는 제약·바이오주 10종목 중 2분기 실적 전망치가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곳은 셀트리온, 씨젠, 한미약품 등이다. 셀트리온은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2.76%, 영업이익은 23.19%, 순이익도 28.41%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씨젠은 2분기 매출액이 0.28%, 영업이익이 19.12% 감소한 반면 순이익은 51.55%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잠정 실적을 발표한 한미약품은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31.19%와 46.63%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이 71.02%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2개월 선행 PER는 셀트리온이 53.70배, 씨젠이 109.41배, 한미약품이 82.90배로 나타났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익이 나지 않거나 이익 증가 속도가 부진한 종목들은 솎아내야 할 시기가 왔다"면서 "이익 전망치를 제시할 수 있는 기업들 위주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다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