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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미쓰’든 ‘와이프’든 어떠리, 엄정화이기에 사랑스러운데
입력 2015-08-03 13:45 
사진=이현지 기자/디자인=이주영
[MBN스타 김진선 기자] 엄정화는 연기면 연기,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못하는 게 없는 팔방미인에다, 정말요”라는 애교 넘치는 모습으로 늘 유쾌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때문에 ‘섹시 디바 ‘호러퀸 ‘댄싱퀸 ‘눈물의 여왕 등의 수식어가 끊임없이 붙어 다닌다.

뿐만 아니라 출연하는 작품마다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니, 여배우서는 더할 나위 없을 듯 하다. 그런 엄정화가 ‘미쓰 와이프로 다시 관객들을 만난다. ‘어제부터 미쓰, 오늘부터 와이프라는 설명처럼 남부러울 것 없이 완벽한 삶을 살던 연우가 사고로 인해 한 달 동안 아이 둘 딸린 아줌마로 사는 내용이다.

스토리만 보면 코미디가 묻어날 것 같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인생에 대해 깨닫게 되는 부분도 많고 눈물샘을 자극하는 요소도 다분하다. 덕분에 엄정화은 희로애락(喜怒哀樂)을 가감 없이 드러냈고, 그런 그의 감정라인은 공감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긴장이 많이 됐죠. 대작들이 많아서 긴장 안 할 수도 없는데. 시사회 끝나고 반응이 좋아서 기분이 좋더라고요. 영화 스토리를 주로 볼 줄 알았는데, 제 연기에 대한 얘기도 나와 정말 신기해요. 나이가 들수록 더 뭔가 새롭게 보일 수 있거나 좋아 보일 수 있다는 것은 벅찬 것 같아요. 아직 개봉도 안했지만 어떤 반응을 떠나서 시작부터가 정말 기분이 좋아요. 기대치 못했던 반응기도 하고요.”

시사회 때 작품을 보고 쏟아지는 호평에 엄정화는 정말요?”라며 기쁨을 나타냈다. 그는 날이 갈수록 작품이 소중해져요. 들어오는 역할도, 시나리오도 예전처럼 많지 않기 때문에 작품에 애착이 더 많이 생긴다”라고 말했다.

엄정화는 정의보다 권력, 인정보다 자본의 손을 들어주는 변호사 연우역을 맡아 성환(송승헌 분)의 아내이자, 하늘(서신애 분)이와 하루(정지훈 분)의 엄마로 한 달을 살며 변모하게 된다. 특히 상대방의 마음까지 무너지게 만드는 그의 변호 실력은 눈길을 끌었다.

사진=이현지 기자
전문직을 연기한다는 것은 쉽지 않더라고요. 하지만 변호사라는 직업보다 연우라는 여자에 대해 생각했어요. 그 여자의 말투나 표정은 열려있지 않았어요. 좀 다른 것 같았죠. 어렸을 때부터 연우에게 있던 감정 때문에 감정에 다른 것이 들어오는 것이 없게 집중했죠. 변호사의 톤 보다 연우의 딱딱함을 생각했어요.”

특히 ‘미쓰 와이프는 ‘그 사람의 신발을 신어보기 전에는 그 사람의 발에 대해 어떤 말도 하지 말라는 속담을 떠올리게 한다. 극 중 연우도 이를 깨닫고 눈물을 보이기도 한다.

하늘이를 방에서 껴안는 장면은 내 감정대로 하면 안 될 것 같아서 더 빼고 뺐어요. ‘아직 그 때가 아닌데라는 생각 때문이었죠. 특히 학교 신은 시나리오 보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들었어요. 부끄러움과 회의를 표현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커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았어요. 그 부분이 아니면 스스로를 말할 수 있는 장면이 없어요. 부끄러운 부분이죠.”

엄정화는 극 중 흐름 뿐 아니라, 코미디와 정색하는 연기 사이에서 중심도 잘 잡아야 했다. 변호사가 아닌 아줌마 연우의 삶을 시작할 때는 성환에게 도리어 자신에 대해 묻기도 한다. 관객들은 그의 정체를 알지만, 이를 장난스럽게 받아들이는 성환과 정색하는 연우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낸다.

사진=이현지 기자
어렵더라고요. 정색 안에 톤이 있어야 하잖아요. 표정이나 말투를 진지하게만 할 수 없으니(웃음). 패닉 경우지만 웃겨야 하니 얼마만큼 가고 얼마만큼 녹여야 하는지 잘 잡아야 했어요.”

극 중 와이프로 타인의 삶을 사는 것처럼, 엄정화도 만약 한 달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어떤 삶을 갈망할까. 그는 앞서 열린 제작보고회 때 발레리나를 꼽기도 했다.

누군가는 저와 같은 삶을 꿈꿀까요?(웃음). 한 달 동안 타인의 삶을 산다면, 음. 워낙 많아서 딱히 꼬집어서 말할 수 없어요. 꼭 발레리나가 아니라도 무대에서 희열을 느껴보고 싶어요. 퍼포먼스를 한다거나, 몸을 자유자재로 움직이고, 그걸 내가 느껴보고 싶어요. 평범한 주부와 화려한 배우 중에서 제 선택이요? 누군가 구애한다면 생각해 봐야죠.”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디자인=이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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