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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 엿본’ 국해성, 생존 키워드는 ‘힘’
입력 2015-08-03 07:05 
두산 베어스 외야수 국해성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프로 데뷔 첫 안타가 홈런. 심상치 않다. 외야수 국해성(25·두산 베어스)이 가능성을 엿본 한 주를 보냈다. 이제 1군 생존 키워드는 ‘힘이다.
국해성은 지난 28일 외야수 정수빈이 피로누적으로 말소되면서 1군에 등록됐다. 지난 4월 12일 LG전 이후 113일 만에 잠실구장을 밟았다. 지난 2009년 두산에 입단한 국해성은 2012년 3경기, 올 시즌 4월 3경기 출장이 1군 기록 전부였던 '중고 신인'이다.
등록 첫 날부터 기회를 잡았다. 국해성은 지난 28일 잠실 한화전에서 2-10으로 크게 뒤진 8회말 데이빈슨 로메로 대신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승부는 기운 상태였으나 존재감을 보여줘야 했다. 하지만 ‘베테랑 좌완 박정진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후 이틀 간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그리고 뜻하지 않은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 31일 잠실 삼성전에서 민병헌 대신 우익수로 선발 명단에 올랐다. 민병헌이 29일 한화전에서 배영수에 맞은 사구 후유증으로 빠진 것.
생각만큼 잘 풀리지 않았다. 국해성은 첫 타석 병살타를 때린 뒤 2연속 삼진을 당했다. 마지막 타석에서 반전이 있었다. 2-11로 뒤진 9회말 2사 3루에서 국해성은 삼성 백정현의 3구째 141km/h 빠른 공을 통타해 비거리 125m짜리 중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프로 데뷔 첫 안타가 홈런이 됐다. 두산의 완패 속 위안거리였다.
눈도장을 받은 국해성은 이틀 연속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전날 힘을 과시했다면 1일 경기에서는 호수비와 타석에서의 집중력을 선보였다. 국해성은 4회초 삼성 박찬도가 날린 우중간 깊은 타구를 전력 질주해 잡아냈다. 선발투수 앤서니 스와잭이 이 수비에 박수를 보냈다. 타석에서도 1안타 2타점 1득점으로 이날 두산이 기록한 3득점에 모두 관여했다.
예상치 못한 활약 덕분일까. 두산의 3연패 속에서도 국해성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국해성도 얼떨떨했다. 2일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국해성은 매 경기 집중하니 체력적으로 힘든 것 같다. 그래도 제대로 ‘야구하는 것 같아 기쁘다. 사실 홈런을 칠 줄 몰랐다. 치고 나서 나도 놀랬다. 프로 첫 안타가 홈런이라 특별한 기분이다”라고 전했다.
국해성의 매력은 ‘힘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2일 경기 전 국해성이 신인일 때 힘 하나는 고등학교 수준이 아니었다. 몇 년 프로 생활을 해본 것 같이 느껴졌다. 잠재력이 풍부하다. 이제 그 힘을 발휘할 나이다”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 1군에 살아남기 위해서 ‘힘을 증명해야 한다. 국해성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학창 시절부터 꾸준히 해왔다. 지금까지 많은 도움이 됐다. 장타를 많이 만들어내는 것이 내가 추구할 수 있는 야구다. 힘을 극대화하고 싶다. 감독님도 이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보통 인터뷰에서 흔히 하는 마지막 질문. 남은 시즌 목표. 생각보다 솔직했다. 국해성은 어릴 때는 사실 개인 목표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하루하루 1군에 있는 것이 행복하다. 포스트 시즌까지 살아남는 것이 첫 번째다. 그 다음 팀 승리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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