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View] ‘귀신은 뭐하나’, 통통 튀는 심령 멜로물 납시오

[MBN스타 유지훈 기자] ‘드라마스페셜 2015가 여름을 맞아 시즌2로 돌아왔다. 첫 작품인 ‘귀신은 뭐하나는 단막극의 재미란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줬다.

지난 7월31일 KBS2 ‘드라마스페셜 2015에서는 시즌2의 첫 작품으로 ‘귀신은 뭐하나가 방송됐다. ‘귀신은 뭐하나는 구천동(이준 분)에게 첫 사랑 차무림(조수향 분)이 헤어진지 8년 만에 귀신이 되어 나타나 자신의 남자 친구 서준혁(오상진 분)을 찾아달라는 어처구니없는 요구를 하고, 그 과정에서 한 바탕 소동이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단막극이다.

드라마의 시작은 8년 전 구천동이 여자 친구인 차무림에게 깜짝 이벤트를 하는 장면에서 시작됐다. 구천동은 친구들과 함께 헬륨풍선까지 준비해 무릎 꿇으며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차무림은 넌 등신이다. 내가 헤어질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도 몰랐다. 넌 낮에도 찌질하고 밤에도 찌질하다”는 막말을 한 후 차갑게 등을 돌렸다.

이후 30살이 된 구천동은 차무림과의 이별이 트라우마가 됐다. 그의 귓가에는 넌 낮에도 찌질하고 밤에도 찌질해”라는 차무림의 비수가 맴돌았고 결국 스트레스성 만성발기부전이라는 부끄러운 병까지 얻게 됐다. 취업 면접 상황에서도 트라우마는 계속 그를 괴롭혔고 30살이 되어서까지 백수인 채로 살게 됐다.

차무림은 구천동에게 전 남자친구인 서준혁을 찾아달라고 한다. 구천동은 지금껏 자신을 괴롭게 했던 차무림의 말도 안 되는 부탁에 노발대발하며 거절했다. 하지만 실연을 당한 후에도 차무림을 그리워했던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며 부탁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이후 차무림과 구천동은 서준혁을 찾아갔다. 하지만 그는 다른 여자와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차무림은 전 남자 친구인 자신의 죽음을 슬퍼하기는커녕 오히려 다른 행복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에 눈물을 흘렸다. 구천동은 그런 그에게 꼴좋다. 다신 내 앞에 나타나지 말라”며 등을 돌렸다.

사진=귀신은 뭐하나 캡처

하지만 구천동은 자신이 사랑했던 차무림을 속였던 서준혁을 찾아가 주먹질을 했고 결국 경찰서까지 가게 됐다. 구천동은 경찰에게 자신의 이름을 말했고 서준혁이 차무림 남자친구 구천동 맞냐. 꼭 한번 보고 싶었다. 나는 차무림 주치의였다”고 말하자 어리둥절해한다.

구천동은 8년 전 차무림이 알츠하이머에 걸려 추해진 모습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 자신에게 이별을 고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는 차무림을 다시 만나기 위해 그와 추억이 담긴 장소에 찾아갔다. 마침내 생기 없이 걸어가는 차무림을 만난 그는 추억이 담긴 그들만의 암호를 읊조렸다. 차무림은 이를 듣고 기억을 되찾아 구천동과 키스를 한 후 구천을 떠났다.

시즌2로 5개월여 만에 선보인 ‘드라마 스페셜 2015는 단막극이 가지는 재미를 여실히 보여줬다. 첫 작품인 ‘귀신이 뭐하나는 8년이라는 긴 시간의 사랑이야기를 빠른 호흡으로 풀어내 지루할 틈 없는 전개를 선보였다. 또 곳곳의 반전요소는 가볍게 즐기기 좋은 포인트가 고 이준과 조수향의 코믹한 연기는 거부감 없이 매끄러웠다.

사진=KBS

‘귀신은 뭐하나는 대부분의 단막극이 사라져 아쉬워하는 시청자들에게 가뭄의 단비와 같다. 오는 7일에는 다음 단막극인 사극 공포물 ‘붉은달이 방송된다. ‘붉은달이 ‘전설의 고향과 같은 공포물에 목마른 시청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드라마스페셜 2015는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50분 방송된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