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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 결산] 살 팀 사고, 팔 팀 팔고...시장은 ‘북새통’
입력 2015-08-01 06:01 
토론토로 이적한 트로이 툴로위츠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2015시즌 메이저리그 논 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시한(한국시간 1일 오전 4시)이 끝났다. 이번 이적시장에서도 팔려는 팀과 사려는 팀의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두 장으로 확대된 와일드카드 때문에 중위권 팀들의 ‘눈치작전은 더 심해졌지만, 하위권의 가치 있는 선수가 상위권의 부족한 점을 채우는 법칙은 그대로 지켜졌다. 파는 사람이 있고, 사는 사람이 있기에 시장은 활기를 띄었다.

상위권 팀들의 빈자리 채우기 상위권에 자리한 팀들은 마지막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공격적인 전력 보강에 나섰다.
첫 발은 아메리칸리그 중부 1위 캔자스시티가 뗐다. 캔자스시티는 신시내티 레즈의 선발 조니 쿠에토,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유틸리티 플레이에 벤 조브리스트를 영입했다. 1~2선발과 알렉스 고든의 부상으로 생긴 좌익수 공백을 메우는 영입이었다.
두 선수 영입에 놀랄 틈도 없이 토론토가 치고 나갔다. 이들은 내·외야, 선발, 불펜을 가리지 않고 하위권 팀의 핵심 선수들을 저인망 어선이 바닥을 훑듯 영입했다. 주전 유격수 호세 레예스를 콜로라도에 내주고 트로이 툴로위츠키를 데려온데 이어 선발 최대어 중 하나였던 데이빗 프라이스까지 영입했다.
마감 당일에도 이들은 거침없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로부터 외야수 벤 르비에르, 시애틀 매리너스로부터 마크 로웨를 영입했다. 르비에르는 필라델피아에서 이번 시즌 96경기에 나와 타율 0.298 OPS 0.709 24도루를 기록했다. 로웨는 이번 시즌 34경기에 등판, 36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00 11볼넷 47탈삼진의 압도적인 성적을 보였다.
다른 상위권 팀들도 트레이드로 약점을 채웠다. 내셔널리그에서 서부 1, 2위를 다투는 다저스(맷 레이토스, 알렉스 우드, 짐 존슨 등)와 샌프란시스코(마이크 리크)는 마운드 보강에 집중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외야수 브랜든 모스에 이어 밀워키 브루어스로부터 우완 불펜 조너던 브록스턴을 영입했다. 피츠버그도 3루수 아라미스 라미레즈, 불펜 투수 호아킴 소리아를 데려왔다. 동부에서 1, 2위를 다투는 워싱턴 내셔널스와 뉴욕 메츠는 각각 조너던 파펠본, 타일러 클리파드를 합류시켰다. 메츠는 후안 유리베, 켈리 존슨을 영입한데 이어 마감 직전 디트로이트 외야수 요에니스 세스페데스 영입에 성공했다.
아메리칸리그 서부 1위 휴스턴은 스캇 카즈미르, 마이크 파이어스로 선발을 보강했고, 외야수 카를로스 고메즈를 데려왔다. 에인절스는 쉐인 빅토리노, 데이빗 머피, 데이빗 데헤수스 등 외야 보강에 집중했다. 동부 1위 뉴욕 양키스는 외야수 더스틴 애클리를 영입했다.
워싱턴으로 이적한 조너던 파펠본. 사진=ⓒAFPBBNews = News1

미래를 기약한다 하위권 팀들은 파는 것에 집중했다. 신시내티는 쿠에토, 리크 두 명의 선발과 결별했고, 마이애미도 다시 한 번 ‘파이어 세일에 나섰다. 후반기 상승세를 탄 밀워키도 현실을 직시하고 라미레즈, 파이어스, 고메즈, 헤라르도 파라 등을 정리했다.
필라델피아는 마침내 콜 하멜스 정리에 성공했다. 하멜스와 좌완 불펜 제이크 디크맨을 내주는 대가로 즉시전력 좌완 선발 맷 해리슨을 비롯해 유망주 5명을 세트로 받아왔다. 이들은 마무리 파펠본과 외야수 르비에르까지 정리하며 목표한 바를 이뤘다.
가장 흥미로운 팀은 디트로이트였다. 시즌을 포기하기도, 그렇다고 순위 경쟁에 끼어들기도 애매한 위치에 있던 그들은 결국 ‘셀러로 돌아섰다. 프라이스를 토론토로, 소리아를 피츠버그로, 세스페데스를 메츠로 보내며 선수단 정리에 나섰다.
다소 독특한 방법으로 미래를 대비한 팀도 있다. 텍사스 레인저스다. 플레이오프 순위 경쟁에서 밀려난 이들이 하멜스 영입전에서 승리한 것은 이번 이적시장 최고의 반전이었다. 텍사스 선수들은 당장 이번 시즌 반전을 노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또 다른 에이스 다르빗슈 유가 복귀하는 2016년을 노린 영입이라는 주장이 더 현실성 있어 보인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침묵을 지킨 것은 또 다른 반전이었다. 이번 시즌 공격적인 전력 보강에도 순위 경쟁에서 밀려난 샌디에이고는 마무리 크레이그 킴브렐, 외야수 저스틴 업튼과 윌 베나블, 심지어 지난겨울 다년 계약에 합의한 제임스 쉴즈까지 정리한다는 루머가 돌았다.
그러나 이들은 외야수 아브라함 알몬테를 클리블랜드에 내주고 좌완 투수 마크 리젭진스키를 받아오는 것으로 트레이드를 마무리했다.
모든 트레이드가 다 성사된 것은 아니다. 고메즈는 원래 휴스턴이 아닌 뉴욕 메츠로 가려고 했다. 그러나 메츠가 고메즈를 받는 대가로 투수 잭 윌러와 내야수 윌머 플로레스를 내준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그러나 이는 결국 무산됐다. 플로레스는 자신의 트레이드설을 들은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가 상황을 알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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