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주택연금' 한 달...가입 쇄도로 수급문제 우려
입력 2007-08-13 14:22  | 수정 2007-08-13 17:21
살고 있는 집을 담보로 노후 생활비를 타 쓰는 주택연금이 출시된 지 한 달이 됐습니다.
주택연금이 실효성 있는 노후대책으로 각광 받으며 가입신청이 빠르게 늘고 있을 뿐아니라, 벌써부터 부동산시장의 수급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취재에 강태화 기자입니다.


주택연금이 출시 한 달만에 가입 신청이 174건을 기록했습니다.

1년 목표치 190건을 훨씬 웃도는 수치로, 출시 초기임을 감안하더라도 지금 추세라면 올해 말까지 7백건을 넘길 것으로 보입니다.

주택 외에 특별한 소득이 없는 노년층에게 평균 104만원의 주택연금이 실효성 있는 노후 대책이 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김갑태/주택금융공사 부장
-"실질적으로 집만 하나 갖고 있으면서 생활비가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어르신들이 이런 상품이 나오기를 많이 기대했다는 것을 상담과정에서 느끼고 있다."

신청은 수도권이 123건, 지방 51건으로 집값이 비싼 수도권이 많았습니다.


대출이 결정된 건수도 수도권이 55건, 지방이 17건으로 수도권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문제는 주택연금이 인기를 끌면서 부동산 시장의 매물 부족 현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주택연금에 가입하면 앞으로 20~30년간 주택매매가 금지됩니다.

지금 추세라면 1년에 2천건 가까운 주택이 시장에서 사라지는 셈입니다.

인터뷰 : 곽창석/부동산퍼스트 전무이사
-"수요가 초과하고 있는 상황에서 물건화 돼 나오지 못하면 양도세 등 세금 문제와 더불어 매물부족과 그로 인한 가격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강태화 / 기자
-"주택연금은 출시 한 달만에 이미 실효성 있는 노후대책으로 자리잡았습니다. 하지만 주택연금 외에는 아직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현실은 초고령화 사회를 앞둔 대한민국의 씁쓸한 단면이기도 합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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