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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View] 무릎 꿇은 정재영…‘어셈블리’, 이제부터 두뇌전이다
입력 2015-07-31 10:03 
사진=어셈블리 캡처
[MBN스타 유지훈 기자] 앞으로 총장님과 친청계를 위해서 어떤 일이든 하겠다는 각오를 말씀드리러왔습니다. 그동안의 무례를 용서해주십시오”

이는 지난 30일 오후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어셈블리의 오프닝으로 진상필(정재영 분)이 백도현(장현성 분)의 앞에서 무릎 꿇으며 한 말이다. 앞뒤 없이 ‘서민정치만 외치던 그는 백도현에게 낙인찍혀 당의 중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했고 결국 머리를 조아렸다. 높은 정치 현실의 벽 앞에 굴복한 셈이다.

이후 진상필은 새로운 면모를 보이기 시작했다. 백도현 총장의 제안을 아무런 불만 없이 받아들이며 친청와대파(이하 ‘친청파)에 들어가게 됐다. 다른 의원들에게 한 없이 굽실거리던 그는 술에 만취해 백도현에게 최선을 다하겠다. 의원님 파이팅”을 연신 외쳤다.

진상필은 이제 자존심을 내려놓고 장현성의 말에 고분고분 따랐다. 계파의 위험한 제안도 서슴없이 받아들였다. 그는 보좌관인 최인경(송윤아 분)과 상의 없이 의원들에게 공천방식을 어떻게 할지 이제부터 이야기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청계 의원들은 공천권을 가진 친청계 진상필이 공천방식을 언급하자 노발대발 했다.

진상필은 자신 때문에 의원총회가 열리자 다시 투견이 돼 싸움을 시작했다. 하지만 예전처럼 자신을 제외한 모든 국회의원들을 물어뜯지 않았다. 목표는 정확히 반청계였다. 그는 강상호(이원재 분)가 자신에게 친청계 허수아비”라고 하자 내가 친청계 허수아비면 당신은 반청계 아바타다. 영화 아바타 봤냐. 접대 받고 노느라 볼 시간이 없었을 거다”라는 비아냥거림으로 응수했다.

진상필의 갑작스러운 변화는 이유가 있었다. 최인경은 한 마디 상의 없이 위험한 일을 계속 하는 진상필을 향해 계파의 노예가 된 기분이 어떻냐”며 분노를 드러냈다. 이에 진상필은 전에 나한테 내가 만들고 싶은 법 내 능력으로 절대 못 만든다고 하지 않았냐”며 백총장은 공천을 해줄 수 있다. 지금 내 꼴로는 10개월 안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죽었다가 깨어나도 안 된다. 나는 무조건 공천 받겠다. 당신도 내가 공천 받을 수 있게 도와 달라”고 진심어린 부탁을 했다. 최인경은 그의 갑작스러운 변화에 당황스러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사진=어셈블리 캡처
이날 방송부터 진상필은 단순 무식한 돌격대장이 아니었다. 여전한 싸움꾼이지만 적과 아군을 구별할 줄 알게 된 그는 결국 반청계로부터 공천특별위원회 설치 동의를 받아냈다. 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냉철하게 판단하고 백도현과 손을 잡았다.

‘어셈블리는 지금까지 진상필의 국회위원들을 향한 시원한 일갈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이런 감정에 호소는 통쾌하기만 할 뿐 재미가 부족했다. 드라마가 진상필의 성장기를 담는 만큼 그의 변신은 곧 드라마의 변신이다. 진상필의 펼칠 앞으로의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어셈블리는 무식해서 용감하고, 단순해서 정의로운 용접공 출신 국회의원 진상필의 성장을 담은 드라마다. 국회의 이면과 ‘정치하는 사람들의 에피소드들을 통해 한국 정치의 단면을 그려내고 있다.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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