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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저는 하녀일뿐인걸요" 매혹적인 어느 하녀의 일기
입력 2015-07-31 09:42 
사진=어느 하녀의 일기 예고편 캡처

뛰어난 미모, 파리 출신의 세련된 패션감각, 도도한 성격에 주인을 비웃는 자신감까지. 발칙한 하녀라 불릴 만 한 '셀레스틴'의 모습이 놀라웠다.

<어느 하녀의 일기>는 프로방스의 한 마을을 뒤흔든 파리에서 온 발칙한 하녀 '셀레스틴'의 파란만장한 나날을 그린 영화다. 프랑스 작가 옥타브 미브로의 1900년 소설 <어느 하녀의 일기>는 당시 부르주아 계급의 위선과 인간의 추악한 이중성을 폭로한 작품이었다.

이번 브누와 쟉꼬의 <어느 하녀의 일기>는 1946년 장 르누아르 감독이 리메이크한 <하녀의 일기>와 1964년 잔느 모르가 주연을 맡았던 루이스 부뉴엘 감독의 <어느 하녀의 일기>에 이어 무려 3번째로 영화화 된 작품이다. 하녀를 소재로 한 모든 작품들의 영원한 클래식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매혹적이다.



'셀레스틴'은 우리가 알고 있는 하녀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순종적이고 촌스러운 하녀와는 거리가 멀고, 우아할 뿐 아니라 발칙하기까지 하다. 주인이 시킨 일은 제대로 해내지만 대놓고 무시하는 식이다. 지금껏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매력을 지닌 하녀이기에 영화 전반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나 매혹적인 시선 표현에도 매료된다. 알 수 없는 표정이 간혹 충동적인 행동을 만들어내지만, 갑작스런 장면에도 당황스럽지 않았던 건 그 때문이었다.

시대에 맞지만 촌스럽지 않은 세련된 의상도 '셀레스틴'를 표현하는 데 한 몫 한다. 화려하게 꾸며진 모자와 레이스로 장식된 드레스가 새침하고 꼿꼿한 그의 성격을 대변한다.

사진=어느 하녀의 일기 예고편 캡처


'셀레스틴'만큼 눈길을 끄는 인물은 과묵한 하인 '조제프'다. 속을 알 수 없는 캐릭터지만 현실에서 탈출하고 싶어 하는 셀레스틴에게는 절대적인 존재다. 묘한 매력을 지닌 남자를 강렬하게 표현했다. 종잡을 수 없는 '조제프'와 때론 솔직한 '셀레스틴'의 감정 변화를 보는 것도 재미를 더한다.

길지 않은 러닝타임 90여분의 시간동안 눈은 계속해서 '셀레스틴'을 향하고, 긴장감도 함께 이어진다. 관능적이고 묘한 매력을 보여주는 '셀레스틴' 역의 '레아 세이두'의 연기에 줄곧 매혹된다. 신선한 관점으로 풀어낸 하녀 이야기에 입을 다물 수 없을 정도.

마치 '셀레스틴'인 양 연출해내는 카메라 시선도 오로지 영화에만 집중하게 하는 힘을 보탠다. 셀레스틴이 꼿꼿한 태도로 "단지 하녀일뿐인걸요"라고 이야기하는 대목이 가장 인상적이다. 나즈막하게 읖조리는 그의 목소리와 알 수 없는 눈빛이, 어느 하녀가 아닌 '셀레스틴'이라는 하녀의 이야기를 대변한다. 8월 6일 개봉

[영상뉴스국 황희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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