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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항’ 두산의 힘, 난 자리 채운 대체선수
입력 2015-07-30 13:30  | 수정 2015-07-30 13:53
좌완 허준혁은 니퍼트의 대체 선발이 아닌 주축 선발투수로 당당하게 자리를 잡았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올 시즌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두산 베어스의 힘. 대체선수들의 맹활약이 이런 순항에 단단히 한 몫을 하고 있다.
두산은 29일 경기 전 현재 51승 38패 승률 5할7푼3리의 성적으로 1위 삼성 라이온즈에 2경기 차 뒤진 2위에 올라 있다. 특히 지난 6월6일 4위로 한 차례 떨어진 이후 한 번도 3위 밖으로 밀려나지 않고 꾸준히 선두권 경쟁을 하고 있다.
탄탄한 전력 덕분에 좋은 성적이 예상됐던 두산이지만 시즌 중 뒷문 불안과 여러 부상 선수 발생이라는 악재도 훌륭하게 극복했다. 시즌 초부터 줄곧 상위권을 유지하며 후반기도 좋은 출발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높은 순위도 그려볼 수 있는 두산이다.
이런 순항의 가장 큰 비결은 베스트 전력의 꾸준한 활약이다. 두산은 올 시즌 부상 선수들을 제외하면 주전들의 슬럼프가 가장 짧은 팀. 투·타 각종 순위표 상위권에 많은 선수들이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그런데 이런 주연들만큼 중요한 역할을 해낸 이들이 있다. 바로 대체선수들이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올 시즌 빈 자리를 채워준 대체선수들이 기회가 생기면 좋은 모습들을 보여준 점이 가장 큰 힘이 되지 않았나 싶다”며 순항에 대해 대체선수들의 활약을 칭찬했다.
이들의 존재감은 투·타에서 모두 돋보인다. 마운드에서는 좌완 허준혁이 최고의 깜짝 히트 상품. 더스틴 니퍼트의 부상 공백으로 기회를 잡은 허준혁은 5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80의 역투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알리고 있다. 이 때문에 두산은 니퍼트의 부상과 마야의 퇴출로 생긴 공백을 크게 느끼지 못했을 정도로 안정적인 로테이션을 운용할 수 있었다.
뒷문에서는 새롭게 마무리 보직을 이어받은 이현승이 역할이 크다. 노경은의 부상과 부진, 윤명준의 부진 등으로 주인을 찾지 못했던 두산 마무리는 이현승이 자리를 잡고 난 이후 확실히 안정을 찾았다. 이현승은 19경기서 1승1패2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하며 새로운 뒷문의 주인으로 거듭났다.

타선에서도 대체선수들이 번갈아가면서 활약 중이다. 시즌 초에는 잭 루츠의 공백을 최주환이 잘 메웠고, 이후에는 허경민이 핫코너에 자리를 잡았다. 최근 1루수로 나서고 있는 오재일은 7월 타율 3할6푼7리 4홈런 11타점의 맹활약. 백업으로 나서는 고영민도 23경기서 43타석에서 타율 3할8푼5리의 만만치 않은 타격 능력을 뽐내고 있다. 외야수 박건우와 정진호 역시 마찬가지다. 주전들이 빠졌을 때 소금 같은 활약으로 외야에 깊이를 더하고 있다. 대주자 대타, 대수비까지 해당 백업 선수들의 역할이 매우 크다.
이처럼 주전 선수들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그 공백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해주고 있는 두산의 숨은 저력. 많은 히든 히어로들이 올 시즌 두산을 든든히 받치고 있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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