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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 캡틴’ 박석민, 명예회복 7월 불꽃타
입력 2015-07-30 06:53 
7월 불꽃타를 휘두르고 있는 삼성의 캡틴 박석민.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절치부심(切齒腐心). 마음을 다잡은 캡틴의 7월 활약은 눈부시다. 7월 타율 4할2푼의 불꽃타를 휘두르고 있는 박석민의 분전이 놀랍다.
박석민은 29일 NC전서 홈런 2방 포함 4타수 4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둘러 승리를 이끌었다. 나머지 2안타 모두 2루타였을 정도로 대단한 ‘장타쇼를 펼쳤다. 비단 1경기에 그친 활약이 아니다. 7월에만 타율 4할2푼(69타수 29안타)을 기록 중인데 5홈런을 때려 20타점을 쓸어담았다. 삼성 타자 중에서는 구자욱과 함께 가장 돋보이는 기록이다.
박석민의 이런 활약이 더 놀라운 것은 시즌 내내 부진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올시즌 박석민은 왼손 중지, 오른 엄지발가락, 왼쪽 허벅지 등에 부상과 통증을 호소하며 고전했다.
거기에 올 시즌 주장을 맡은 부담감도 박석민을 위축되게 했다. 개인적으로도 올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중요한 시기라는 점이 심리적인 부담까지 키웠다.
시즌 초 한 때 타율이 2할 이하로 떨어지는 등 깊은 부진에 빠졌던 박석민은 이후 점점 타격감을 회복했다. 하지만 6월 중순 허벅지 부상으로 다시 엔트리서 빠지는 등 여러모로 풀리지 않는 시즌이었다.
거기에 수비 실책까지 연이어 나오면서 박석민은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른바 정신력에 대한 질타였다. 그런 말을 듣던 시기 박석민의 표정은 내내 어두웠다. 내가 잘해야 한다, 야구를 못해서 지금 할말이 없다”는 말을 내내 달고 살았다. 못내 비장하기까지 했다.
실제로 엄지발가락 통증 때문에 제대로 된 스파이크를 착용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워 평상시 늘 운동화를 신고 훈련을 소화하면서도 출전을 강행했다. 팀에 대한 책임감 때문. 이런 그를 두고 류중일 삼성 감독은 부진한 것은 안타깝지만 선수가 아픈데도 불구하고 계속 출전하려고 하는 그런 마음은 감독으로서 참 고맙다”면서 언젠가는 분명히 잘 쳐줄 선수”라며 믿음을 보였다.
그리고 믿음에 부응했다. 7월이 되자 언제 부진했냐는 듯 연일 맹타행진을 펼쳐 시즌 타율 3할 고지에 처음으로 올라섰다. 어느덧 타율 3할3리 14홈런 64타점의 준수한 시즌 성적도 기록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특히 정확도 면에서는 부진했던 박석민이었으나 올 시즌 득점권에서의 활약은 꾸준했다. 시즌 득점권 타율이 무려 3할9푼. 주자가 없을 때 타율이 2할5푼7리에 그쳤지만 주자가 있을 때는 3할3푼4리, 고감도 집중력을 자랑했다. 홈런도 9개를 때렸다. 그야말로 중심타자의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다.
삼성은 7월들어 팀 타율 3할2푼1리의 뜨거운 타격을 펼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무서운 신예 구자욱, 회복세의 야마이코 나바로, 꾸준한 최형우와 이승엽 등이 있다. 그리고 ‘캡틴 박석민이 이들을 앞에서 이끌고 있다. 캡틴의 명예회복 불꽃타. 선두 삼성의 공고한 아성을 이끄는 또 하나의 든든한 저력이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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