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빼빼로·베지밀…‘가격은 같은데 왠지 허전’ 사실로
입력 2015-07-29 18:03 

CJ제일제당, 롯데제과 등 일부 식품업체가 가격은 그대로 두고 제품 중량을 줄인 것으로 드러났다. 가격 인상 비판을 피하기 위한 일종의 ‘꼼수라는 지적이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CJ제일제당은 돈육 가격 상승을 이유로 스팸볶음밥과 스팸김치볶음밥 파우치 제품 등 일부 제품 용량을 기존 690g에서 660g으로 4.3% 줄였다. 가격은 7980원으로 동일하다.
롯데제과의 초코 빼빼로도 중량을 52g에서 46g으로 낮췄다. 아몬드 빼빼로와 땅콩 빼빼로 중량도 39g에서 36g으로 낮아졌다. 중량이 최대 11.5% 줄어든 셈이다. 빼빼로 가격은 대형마트 기준 960원으로 동일하다. 대용량 초코 빼빼로도 가격은 3840원으로 같지만 중량은 208g에서 184g으로 줄었다.
빼빼로만이 아니다.

롯데 드림카카오 72%와 드림카카오 56%도 이달 들어 중량이 기존보다 4.4% 줄었다. 판매가는 2550원으로 기존과 같다. 롯데 ABC초코렛도 같은 가격에 양은 4.7% 줄었고, ABC밀크초코렛 용량은 5.7% 감소했다.
베지밀을 판매하는 정식품도 외형을 리뉴얼하면서 대표제품인 베지밀A 고소한맛과 베지밀A 달콤한맛 용량을 1000ml에서 950ml로 5% 줄였다.
이들 업체 모두 가격은 그대로 둔 채 용량을 줄이면서 사실상 4∼11%의 가격 인상 효과를 봤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지난 2012년 보다 카카오와 코코아버터, 아몬드 등 원재료 가격이 크게 올라 이를 반영한 것”이라며 지난 2013년 말 제품 중량을 높이면서 원재료 가격 압박이 계속돼 가격 인상이 필요했지만 소비자 부담을 덜고자 중량을 줄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빼빼로는 2013년 중량을 기존 42g에서 52g으로 늘리면서 가격을 20% 인상했다. 낱개 기준 초코·딸기맛 빼빼로 과자 수가 기존 21개에서 25개로, 아몬드·땅콩 빼빼로 수가 9개에서 11개로 늘어났고 가격은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올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담당자는 업체들이 직접적인 가격 인상 대신 같은 가격에 용량만 줄이거나, 패키지를 바꾸며 용량도 축소하는 방법으로 ‘눈가리고 아웅 식의 편법적 가격 인상을 지속한다면 결과적으로 소비자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