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스마트뱅킹 `손목 위 전쟁`
입력 2015-07-29 17:53  | 수정 2015-07-29 19:58
오는 9월부터 스마트워치를 이용해 상품 거래대금을 결제하거나 자금을 이체하는 '손목 위 금융서비스'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업계 최초로 간편이체, 현금인출기(ATM) 출금이 가능한 스마트워치용 앱을 개발해 오는 9월께 내놓을 예정이다. 해당 앱에는 계좌 잔액과 거래내역 조회, 공인인증서 없이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소액이체가 가능한 간편이체, 농협 ATM 이용 때 1일 30만원 내에서 현금 인출 등 기능이 담긴다. 농협은 앱 개발을 이미 완료했다. 다음달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인 오르비스가 출시된 이후 호환성 실험을 거쳐 가능한 한 빨리 앱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손병환 농협은행 스마트금융부장은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보다 휴대성이 뛰어나 오르비스가 출시되면 보급이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더 많은 서비스를 탑재해 고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도 9월께 뱅킹 서비스가 가능한 스마트워치 앱의 상용화에 나선다. 우리은행이 개발 중인 앱에는 계좌조회·이체·출금 외에도 간편결제 기능이 포함되는 게 특징이다. 우리은행은 향후 스마트워치에 버튼을 눌러 거래가 가능하게 하는 일종의 '계좌 자물쇠 기능'까지 탑재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오는 9월 말 SI 협력사 '핑거'와 개발한 스마트워치 앱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개발 중인 앱에 바코드 형태의 직불카드인 '마이 신한페이'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워치에 저장된 바코드만 찍으면 편의점·영화관 등에서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다.
금융권에서 웨어러블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이유는 애플이 최근 애플워치를 내놓은 데 이어 삼성전자가 다음달 오르비스를 출시하는 것을 계기로 스마트워치 시장이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스마트워치 시장을 선점하면 금융권 화두인 핀테크 경쟁에서 앞선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점 역시 개발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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