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삼성重 사상최대 손실…2분기 1조5481억 영업적자
입력 2015-07-29 17:51 
국내 조선업종을 대표하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최악의 성적표를 내놨다.
29일 삼성중공업은 지난 2분기 1조548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장 마감 후 밝혔다. 2분기 매출액(1조4395억원)을 넘어서는 손실 규모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2623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바 있다. 실적 발표 직전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중공업이 수천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보다 더 심각한 성적표를 내놓은 셈이다. 이번 삼성중공업의 대규모 영업적자는 최근 논란이 된 대우조선해양의 2조~3조원대 손실 규모를 감안해 이번 기회에 반영하자는 의지로 해석된다.
2012~2013년 수주한 후 총 7900억원의 손실을 반영했던 나이지리아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호주 CPF(해양가스처리설비) 추가 손실 등의 이유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개 공사의 손실률을 최대 20%로 적용하고 2분기에 일괄 반영해 나이지리아 FPSO에서 2100억원, 호주 CPF에서 2600억원의 추가 손실을 인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 실적에 예상 가능한 손실을 최대한 앞당겨 잡은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의 염려를 완전히 해소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특히 호주 CPF 생산설비는 현존하는 최대 규모 해상 가스·원유 복합생산설비로 발주처와 동사 모두에 '전인미답의 공사'이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2분기에도 흑자전환에 실패했지만 시장에서 예상한 2000억원 이상 영업손실보다는 선방해 조선업계 맏형으로서 자존심을 지켰다. 현대중공업은 29일 공시를 통해 매출 11조9461억원, 영업손실 1710억원의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3% 줄었지만 영업손실은 214억원 감소하며 손실 폭을 줄였다. 매출은 드릴십 등 인도에 따른 선박 건조 물량 축소와 정유공장 정기보수로 가동률이 떨어지며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와 3분기에 걸쳐 3조2000억원의 플랜트 손실을 선제적으로 충분히 반영해 이번 플랜트 대란을 비켜갈 수 있었다는 평가다. 특히 올해 초 사상 첫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서면서 올해 상반기에는 퇴직금 등 일회성 비용이 늘어나겠지만 향후 실적 개선 속도는 상당히 빠를 것으로 보인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이들 조선주의 주가 향방은 엇갈렸다. 삼성중공업은 전날보다 150원(1.07%) 오른 1만42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현대중공업은 1200원(1.19%) 하락한 9만9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대우조선해양 주가도 전날보다 1.05% 하락했다.
[전범주 기자 /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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