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한미약품 어닝쇼크에 제약업종 무더기급락
입력 2015-07-29 17:48  | 수정 2015-08-11 16:19
한미약품이 올해 2분기 실적에서 어닝 쇼크를 기록함에 따라 제약업종 주가가 동반 급락했다.
29일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된 제약 상장사 100개사 중 91개사의 주가가 하락했다. 10% 이상 하락한 종목만 15개에 달했다. 대화제약(-21.57%) 한미사이언스(-19.83%) 한미약품(-18.35%) 국제약품(-15.92%) 녹십자홀딩스1우(-15.89%) 등 주가가 크게 내렸다.
가장 큰 이유는 '제약 대장주'인 한미약품이 시장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날 한미약품은 지난 2분기 매출액 2445억원과 영업이익 2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1864억원)보다 31.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84억원) 대비 71% 하락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그동안 금융투자업계가 예상했던 한미약품의 올해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2362억원, 영업이익 306억원이었다. 매출액은 기대보다 다소 많았지만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의 10분의 1도 채 안 됐다. 김찬섭 한미약품 전무(CFO)는 "올 상반기에만 약 946억원을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에 투자했다"고 해명했다. 가뜩이나 제약업종 주가 '거품론'이 팽배해 있던 상황에서 제약 대장주가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하자 제약업종 전반의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됐다는 평가다. 특히 한미약품 투자자들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하루를 보내야 했다. 헬스케어 업종 내에서 역대 최대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에 장중 한때 사상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지만 어닝 쇼크로 급락했기 때문이다. 사상 처음으로 60만6000원까지 올랐던 한미약품 주가는 결국 44만5000원으로 마감했다. 29일 고점 대비 26.6% 하락한 셈이다.
앞서 한미약품은 지난 28일 기존 항암제에 내성이 생긴 폐암환자 치료용 신약 후보물질(HM61713)을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승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계약으로 계약금 5000만달러 외에 개발 단계별 임상 개발 허가·상업화 시 단계별 기술료 6억8000만달러 등 최대 7억3000만달러를 수취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국내 헬스케어 업종 내에서 역대 최대 계약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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